2025년 09월 17일(수)

함께 술 먹다 "차 골목까지만 옮겨달라"던 40년 지기, 운전대 잡자마자 '음주운전'으로 신고

40년 지기 친구에게 배신당한 남성의 안타까운 사연


40년 지기 친구에게 잇달아 '배신'을 당했다는 40대 남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4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평생을 함께한 친구에게 연이은 배신을 당한 40대 남성 A씨의 사연이 방송되었습니다.


A씨는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알고 지낸 40년 지기 친구에게 여러 차례 배신을 당했지만, 우정을 믿고 계속 기회를 주었다가 결국 생계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A씨는 방송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를 중퇴한 후 막노동부터 배달까지 안 해본 일이 없었다"며 자신의 어려웠던 과거를 털어놓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씨는 대학 등록금이 없어 자퇴하겠다던 친구에게 자신의 전 재산을 아낌없이 내어주며 "이거 그냥 주는 거니까 나중에 혹시 내가 좀 힘들어지면 딱 한 번만 도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그러나 A씨가 사업 실패로 큰 빚을 지게 되어 친구에게 도움을 청했을 때, 친구는 "장모님이 편찮으셔서 힘들다"며 단 100만 원의 도움조차 거절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사정이 어렵다던 친구가 며칠 후 제주도로 골프 여행을 떠났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결국 A씨는 일하던 가게 창고에서 잠을 자며 주간에는 배달일을, 야간에는 대리기사로 일하며 힘든 시간을 버텨야 했습니다.


상황이 더 악화된 것은 A씨가 오토바이 배달 중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였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신용불량자 상태였던 A씨는 가해자로부터 받은 합의금을 친구 명의의 통장에 임시로 맡겨두었습니다. 하지만 친구는 이 돈을 술값으로 무단 사용했고, 결국 합의금의 절반만 A씨에게 돌려주었습니다.


A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친구의 제안으로 오랜만에 술자리를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술에 취한 친구는 A씨에게 자신의 차를 골목 입구까지만 옮겨달라고 요청했습니다.


A씨가 자신도 술을 마셨다며 거절했지만, 친구는 "난 만취했고 넌 몇 잔 안 마시지 않았느냐?"며 강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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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A씨가 친구의 차를 골목 입구로 옮기자, 친구는 A씨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널 경찰에 음주 운전으로 신고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로 인해 A 씨는 면허 정지 처분을 받게 되어 배달일과 대리기사 일을 할 수 없게 되었고, 생계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A씨는 "이 사건 이후 친구한테 어떤 변명이나 사과도 받지 못했다"며 "심지어 다른 사람에겐 내 잘못이라고 말하고 다니더라"고 분노를 표현했습니다.


방송에 출연한 박지훈 변호사는 "친구가 합의금을 사용한 건 횡령죄가 성립할 수 있으며, 음주 운전도 친구가 시켰기 때문에 교사 혐의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정황상 A씨의 음주 운전도 어느 정도 정상참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법률적 조언을 덧붙였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