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코하마 불꽃축제 중 발생한 화재 사고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불꽃축제 도중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불꽃이 잘못된 방향으로 발사되면서 발사대로 사용되던 배에 화재가 발생한 것인데요.
5일(현지 시간) 일본 ANN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0분경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 지역에서 개최된 불꽃축제 중 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축제가 시작되고 화려한 불꽃들이 밤하늘을 수놓았지만, 일부 폭죽은 의도한 상공이 아닌 해수면 쪽에서 터지는 이상 징후를 보였습니다.
행사 시작 약 10분 후, 불꽃이 발사대 역할을 하던 배 쪽으로 튀면서 사고가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배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점차 불길이 커졌습니다.
당시 현장을 촬영한 영상에는 불꽃놀이를 관람하던 시민들이 "불꽃이 아래쪽에서 크게 쾅쾅 터진다. 조금 이상하다"라며 불안해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화재 상황과 인명 피해
더욱 위험했던 것은 배가 불타는 상황에서도 폭죽이 계속 터졌다는 점입니다.
주최 측에 따르면 배 위에 설치된 불꽃 제어 기기가 제어 불가능한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주최 측은 안내 방송을 통해 "불꽃을 쏘아 올리는 것은 더 이상 위험하다고 판단돼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중지하겠다"고 행사 중단을 알렸습니다.
현지 소방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발사대로 사용된 8척의 배 중 2척이 전소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배에 타고 있던 5명의 작업자는 모두 바다에 뛰어들어 구조되었으며, 이 중 1명만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불꽃을 관람하던 시민들 중에서는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오발된 불꽃 한 개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원래 상공 약 300m 지점에서 터져야 할 폭죽이 제품 불량 등의 이유로 상공 50m 지점에서 터지면서, 배 위에 있던 다른 폭죽들의 비정상적인 폭발을 유발했다는 분석입니다.
당초 이 축제에서는 30여 분간 2만여 발의 불꽃을 쏘아 올릴 계획이었습니다.
남은 폭죽들은 사고 발생 후 2시간이 넘은 오후 10시경까지 비정상적으로 계속 폭발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주최 측은 입장문을 통해 "화재 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원인을 확실히 규명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현재 현지 경찰과 해상보안청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