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3일(토)

김범석 쿠팡Inc 의장 "대만서 폭발적인 '매출 증가율' 나타나... 투자 더 늘린다"

대만 로켓배송 성장세 가속화, 쿠팡 투자 확대 선언


쿠팡이 대만 시장에서의 로켓배송 서비스가 급성장하고 있음에 따라 올해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6일 진행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만은 한국에서 소매 서비스 확장을 시작한 초기 몇 년과 비슷한 궤적을 보이고 있어 장기 성장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쿠팡 김범석 의장 / 뉴스1


쿠팡의 2분기 대만 사업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4%, 전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3분기에는 이보다 더 높은 매출 증가세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 의장은 대만 성장의 가장 고무적인 점으로 "재구매 고객 덕분"이라고 강조했는데요. 


그는 "추가로 신규 고객이 성장에 기여하고 활성 고객이 전 분기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지만, 이번 분기 매출 성장은 기존 고객집단 지출이 지속적으로 강화된 데서 비롯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만 시장에서의 한국형 성공 모델 복제


2021년 대만에 진출한 쿠팡은 한국에서의 성공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와우멤버십을 론칭하고 코카콜라, 펩시, P&G 등의 상품을 대만 현지에서 로켓배송으로 서비스하고 있는데요.


쿠팡


김 의장은 "현재 수백 개 유명 브랜드와 직접 협력하게 됐으며 지난 분기 그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고객 공급을 획기적으로 확대했다"며 '폭발적인 고객 반응과 매출 증가율'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올해 대만 사업의 최우선 과제로 "상품군을 넓히고 고성장기에 흔히 발생하는 재고 가용성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만에서의 높은 성장 가능성에 따라 쿠팡은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손실전망치도 조정했습니다.


2분기 대만 등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EBITDA, 상각전영업이익) 손실 규모는 3301억원(2억3500만 달러)으로, 작년 2분기(-2740억 원)와 직전 1분기(-2440억 원)보다 증가했습니다.


거랍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성장 사업 가운데 특히 대만에서의 잠재력이 빠르게 커짐에 따라 연간 조정 에비타 손실이 1조 3000억 원(9억~9억5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대만 타오위안시에 위치한 쿠팡 풀필먼트센터 / 쿠팡


그러면서 "이번 투자는 대만 서비스에 대한 장단기적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높아졌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쿠팡은 2월 연간 실적발표에서 올해 대만 로켓배송 등 성장사업에 약 1조원 규모의 조정 에비타 손실을 전망했습니다. 


한국 시장에선 신선식품 중심으로 로켓 배송 물량 증가


한국 시장에서는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로켓 배송 물량이 증가했습니다.


김 의장은 "2분기에만 로켓배송에 50만 개 신규 상품을 추가했고, 고객들의 당일·새벽배송 주문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신선식품의 원화 기준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5%에 달한다고 덧붙였는데요. 농산물과 육류, 해산물 등 신선식품을 확대해 고객과 지출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게 쿠팡 측 설명입니다.


쿠팡 본사 전경 / 뉴스1


쿠팡은 앞으로 인공지능(AI), 자동화를 통해 매출과 수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김 의장은 "쿠팡은 AI를 매출 성장과 마진 확대의 장기적 동력으로 본다"며 "AI로 자동화와 휴머노이드 로봇 강화 등 쿠팡 운영에 변혁을 일으킬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