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 시총 77조 증가... 단연 '최고 상승률'
올해 들어 한화그룹의 시가총액이 무려 77조 원 넘게 늘어나며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기업가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방산·조선 계열사들이 주도한 주가 급등에 한미 관세 협상 수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화그룹 13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43조5천억 원에서 이달 1일 기준 120조7천억 원으로 약 77조2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약 30% 오르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해 5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10대 그룹 중에서도 상승률 1위를 차지했으며, 전체 규모는 5위로 올라섰습니다.
특히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2,662조 원) 대비 한화그룹의 비중은 지난해 2.3%에서 올해 12.9%로 급등해, 국내 증시 내 존재감도 커졌습니다.
방산·조선 3인방이 견인... '한미 관세 협상'도 호재
기업가치 상승의 중심에는 방산과 조선이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등 3사의 시가총액은 97조 원에 달합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방산 수요 확대에 힘입어 주가가 245% 넘게 폭등했습니다. 상반기 매출 11조8,577억 원, 영업이익 1조4,251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7월에는 4조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한화오션도 조기 경영정상화와 함께, 미국 필리조선소를 활용한 현지 사업 덕에 관세 협상 수혜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주가는 연초 대비 200% 넘게 오르며 시총 36조 원으로 네이버를 제치고 코스피 13위에 안착했습니다. 인수 당시 3조 원대였던 기업가치는 2년여 만에 10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증권가에선 "한화오션의 미국 현지 사업이 한미 관세 협상의 지렛대 역할을 한 만큼, 향후 미 해군 발주까지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ETF 수익률도 '압도적'... 개미들도 화답
한화자산운용이 지난해 말 출시한 'PLUS 한화그룹주 ETF'의 순자산은 최근 1,8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연초 대비 수익률은 무려 151.6%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국내 대기업 그룹 ETF 중 가장 큰 상승폭입니다.
10대 그룹 가운데 가장 가파른 성장을 기록 중인 한화그룹이, 이제는 자산운용 시장에서도 '핫한 테마'로 주목받고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