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쏟아진 광주서 음식 픽업하는 배달기사
매섭게 내린 비로 침수된 도로 위, 남다른 직업정신으로 음식 픽업에 나선 배달기사의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광주에서 샐러드 가게를 운영하는 점주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7월 17일 오후 5시. 물이 허리까지 찼는데 배달 픽업해 가신 전설의 기사님을 찾습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짧은 영상 한 편을 공유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많은 양의 비가 내린 광주 도심 속 한 배달기사는 허리춤까지 올라온 빗물을 뚫고 손님의 음식을 픽업해 갔습니다.
높아진 수위로 발을 내딛는 것조차 힘든 상황, 고객의 음식을 높이 들어 올려 필사적으로 지켜내는 배달기사의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A씨는 "너무 감사해서라도 꼭 찾고 싶다"며 "혹시 영상 속 (배달기사가) 본인이시라면 가게 VIP로 모시겠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이 어려운 극한상황에서 고객의 음식을 안전하게 픽업해 간 배달기사의 모습에 감동한 듯 합니다.
A씨가 해당 게시물을 올리고 하루가 지난 오늘(4일), 댓글 창에는 영상 속 배달기사가 '직접' 등판했는데요.
배달기사 B씨는 "픽업은 해야하는데 도로침수와 통제로 오토바이 통행이 아예 불가능해서 허리까지 물이차오른 도로를 건널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당시 물살이 좀 세서 정신 못 차리면 쓸려갈 정도였고, 경찰마저 다시 건너오지 말라고 했는데 고객님께 음식을 전달하기 위해 다시 건너갔다"고 덧붙였습니다.
B씨는 "당연히 할 일을 한 것 같은데 영상 보고 깜짝 놀랐다. 다 건너가서 (음식을) 받았어도 되는데, 좀 나와주신 사장님께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보통 저 정도면 배달 앱 막히지 않나요? 음식 건네주신 사장님도, 받아 가신 기사님도 너무 훌륭하시다", "진정한 배달의 민족...", "직업정신은 멋있지만, 정말 위험한 행동이니 다음부터는 하지 마시라", " 진짜 사고 안 난 게 천만다행이다", "기사님 고생이 많으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