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8.8 강진에 절벽 흔들리자 바다사자 떼가 보인 반응... 필사의 탈출 장면 포착 (영상)

러시아 캄차카반도 강진, 바다사자들의 놀라운 생존 본능 포착


지난 30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동쪽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8.8 강진 당시, 지진의 위험을 감지하고 바다로 뛰어드는 바다사자들의 모습이 관광객의 카메라에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이 놀라운 순간은 자연의 경이로운 생존 본능을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이 되었는데요.


Youtube 'Reuters'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CNN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영상은 오호츠크해의 쿠릴 열도 북부에 위치한 안치페로프 섬 인근을 지나던 관광 보트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약 10초 분량의 이 영상에는 지진으로 인해 해안가 기슭을 따라 바위들이 굴러떨어지자, 암석에서 휴식을 취하던 큰바다사자들이 일제히 물보라를 일으키며 바다로 뛰어드는 장면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안치페로프 섬은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국제보호동물인 큰바다사자의 중요한 자연 서식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큰바다사자는 일본 홋카이도 북부에서부터 오호츠크해를 따라 북태평양 연안 지역에 걸쳐 서식하는 해양 포유류입니다.


역대급 강진, 규모 8.8까지 상향 조정


YouTube 'Reuters'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30일 오전 11시 24분쯤(한국 시간 오전 8시 24분) 캄차카주의 주도인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 남동쪽으로 133km 떨어진 북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했습니다.


USGS는 처음에 이번 지진의 규모를 8.0으로 발표했으나, 이후 분석을 통해 8.6, 8.7을 거쳐 최종적으로 규모 8.8까지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최근 수십 년간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수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후 규모 6.9와 6.3의 강한 여진도 이어졌습니다.


이번에 포착된 바다사자들의 행동은 동물들이 인간보다 자연재해를 미리 감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과학적 관찰과도 일치합니다.


지진 발생 직전 바다사자들이 보인 신속한 대피 행동은 야생동물의 놀라운 생존 본능과 자연의 경고 신호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례로 기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