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러 캄차카반도 규모 8.8 강진 후 '불의 산' 클류쳅스코이 화산 폭발

러시아 캄차카반도 강진 이후 활화산 분화 시작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한 직후, 이 지역의 활화산이 분화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30일(현지 시간) 로이터, 인디펜턴트, 뉴스위크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라시아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으로 알려진 클류쳅스코이 화산에서 용암이 흘러내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X 'SputnikInt'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화산지진연구소의 캄차카 화산 폭발 대응팀(KVERT)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KVERT에 따르면 클류쳅스코이 화산의 서쪽 경사면을 따라 용암이 흘러내리고 있으며, 화산 상공에서는 강한 발광 현상과 폭발음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화산재 확산과 항공 안전 우려


KVERT는 "현재 이 화산의 화산재 구름은 화산에서 동쪽으로 약 58㎞까지 퍼졌으며, 정상에서는 폭발성 분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해발 8㎞ 높이까지 화산재 배출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어 저공비행 항공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일본 도쿄의 화산재 경보 센터(VAAC)도 이날 클류쳅스코이 화산 활동에 대한 경고를 발령했습니다.


히마와리 9호의 위성 데이터에 따르면, 화산재는 바람을 타고 약 6㎞ 상공에 도달했으며 풍속 16노트(약 시속 30㎞)로 동쪽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발 4850m에 달하는 클류쳅스코이 화산은 캄차카반도 우스트캄차츠키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 분화는 지난 4월에 발생한 바 있습니다.


페트로파블롭스크 캄차츠키의 유치원 건물이 무너진 모습. / TASS


73년 만의 대규모 지진과 '불의 고리'


이번 지진의 진앙은 캄차카반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 동남쪽으로 110㎞ 떨어진 곳이며, 진원의 깊이는 20㎞로 확인됐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지진이 극동 지역에서 1952년 이후 73년 만에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캄차카반도는 지구상에서 화산 및 지진 활동이 매우 활발한 '불의 고리(Ring of Fire)'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 있습니다. 이 반도 전체에는 160여 개의 화산이 분포하고 있으며, 그 중 약 29개 이상이 현재도 활동 중인 활화산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