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이게 되네?"... 집 앞 '탱자나무' 훔쳐간 도둑에게 경고문 남긴 집주인, 뜻밖의 결말 맞았다

훈훈하게 마무리 된 '탱자나무' 절도 사건


"탱자나무 가져간 사람 CCTV에 찍혔음. 다시 가져다 놓으세요. 아니면 신고합니다"


집 앞에 '탱자나무'를 내놓았다가 잃어버린 집주인이 도둑을 향해 남긴 경고문이 눈길을 끕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물건 제자리에 갖다 놓으세요. 경찰에 신고합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사진 한 장이 공유됐습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시민 A씨는 지난 4월 22일 오전, 집 앞에 '탱자나무'를 내놨다가 도둑맞고 말았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사라진 '탱자나무'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CCTV를 돌려 본 A씨는 나무가 사라진 정확한 시간을 알아내는 데에 성공했고, 범인을 향해 "4월 22일 오전 6시 37분. 탱자나무 가져간 사람 CCTV에 찍혔음. 가져다 놓으시오. 아니면 경찰에 신고합니다"라는 경고문을 남겼습니다.


경찰에 곧장 신고하는 대신, 범인에게 '이실직고'할 기회를 제공한 것인데요. 잘못하고도 오리발을 내미는 뻔뻔한 사람들이 많아진 세상. A씨가 남긴 경고문에 희망을 걸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런데 최근 놀라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A씨가 남긴 경고문 아래 탱자나무를 훔쳐 간 도둑을 향한 새로운 메시지가 부착된 건데요.


A씨는 "정말 고맙습니다. 저는 당신을 믿고 있었습니다. 당신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앞으로 쭉 좋은 일만 있기를!"라면서 도둑맞은 탱자나무가 품에 되돌아왔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메시지를 본 도둑이 A씨에게 미안한 마음을 느꼈는지, 훔쳐 갔던 탱자나무를 다시 되돌려 놓은 것인데요.


온라인 커뮤니티


노랗게 색이 변한 경고문과 갓 뽑은 새하얀 감사 편지에서 나무를 훔쳐 간 도둑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할 수 있도록 인내심(?) 있게 기다려준 A씨의 너그러운 마음이 돋보입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뭔가 따뜻하다", "도둑이 간도 크시다. 훔쳐 간 집에 재방문하다니", "절도사건이 훈훈하게 마무리될 수도 있구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놀라워했습니다.


한편 타인의 물건을 훔치는 절도죄는 형법 제329조에 따라 6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