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이산에서 소 떼가 관광객 공격
중국 우타이산에서 소 떼에 공격당하는 관광객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신경보(新京报)에 따르면 최근 더우인, 웨이보 등 중국 SNS에서는 일부 관광객이 등산스틱으로 소의 엉덩이를 때리는 장면과 한 관광객이 소 떼의 공격을 받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우타이산 관광청 직원은 해당 영상에 대해 "관광객들이 소에게 소고기 육포를 먹이고 엉덩이를 때려 소가 보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피해자인 우펑(가명) 씨는 이러한 관광청 직원의 설명에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우씨는 신경보와의 인터뷰에서 7월 16일 우타이산에서 반려견 세 마리를 보호하던 중 소에게 공격을 당했으며, 자신은 소를 자극하거나 공격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온라인에 확산 중인 영상에서 소를 괴롭히는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사고 경위와 피해 상황
사고는 지난 16일 오전 8시경 발생했습니다. 우씨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전날인 15일 네 명의 일행과 함께 우타이산을 올랐습니다.
그리고 16일 이른 아침 동타이에서 출발해 인기 등산로인 우타이산 대순초를 따라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동타이에서 약 3km 떨어진 지점에서 우씨는 일행보다 약 100m 앞서 세 마리 반려견과 함께 걷던 중 수십 마리의 소 떼를 발견했습니다.
그가 소 무리로부터 약 30미터 떨어져 있을 때, 소들이 갑자기 사방에서 달려들어 개들을 땅에 쓰러뜨리고 짓밟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반려견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씨는 자신의 몸을 던졌다고 합니다.
우씨는 "개들을 보호하기 위해 몸으로 감쌌지만, 소들이 여러 번 나를 짓밟았다. 공격은 약 30초간 지속됐고, 이후 소들은 멈춰 서서 나를 포위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행히 지나가던 사람의 도움으로 그는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사고로 우씨는 왼발을 삐었고, 얼굴과 손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으며, 머리에는 소가 밟은 자국이 남았습니다.
그는 하이킹을 중단하고 겁에 질려 도망간 자신의 반려견들을 찾아 호텔로 돌아갔습니다.
지난 17일, 우씨는 자신이 소에게 공격당하는 장면이 다른 관광객들이 소를 괴롭히는 장면과 함께 언론에 공개된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영상에서 우타이산 관리위원회 직원은 "한 관광객이 육포를 주었는데, 소가 그의 등산 스틱을 부러뜨렸다. 또 다른 관광객이 등산스틱으로 소의 엉덩이를 때리자, 소가 반격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우씨는 "나는 소 떼에 접근하지도 않았고, 공격한 적은 더더욱 없다. 온라인에 유포된 영상에서 소를 놀리는 사람은 내가 아니었다. 하지만 소에게 짓밟힌 사람은 나뿐이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우타이산 관리위원회에 연락했으며, 현재 신저우시에서 관리위원회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우씨는 우타이산의 소들이 개에게 강한 반응을 보이므로, 개를 데리고 하이킹하는 관광객은 소와 최소 100m의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7월 17일, 우타이산 관리위원회는 해당 사건이 관광 루트를 벗어난 황무지에서 발생했으며, 현장 감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관광구 응급 의료 부서는 아직 신고를 받지 못했으며, 현재 사고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