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3일(토)

한화오션, 김동관 부회장의 미국 투자 승부수 통했다... 1년만에 적자에서 '어닝서프라이즈'

한화오션, 1년 만에 적자에서 어닝서프라이즈로 대반전


불과 1년 전 1조 6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한화오션이 놀라운 실적 반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분기 영업이익 3,71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한화오션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동관 부회장 / 뉴스1


29일 한화오션은 2023년 2분기 매출 3조 2,941억원, 영업이익 3,717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증가했으며, 97억원 적자에서 완전한 흑자로 전환된 놀라운 성과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한화오션이 매출 12조 9,220억원, 영업이익 1조 1,00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0%, 363% 증가하는 대폭적인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고부가가치 선박 전략이 가져온 흑자 전환


한화오션의 실적 개선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상선사업부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34억원의 적자를 냈던 상선사업부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3,77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 / 뉴스1


영업이익률도 -2.1%에서 13.4%로 대폭 상승했는데요. 이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비중을 크게 늘린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재 LNG운반선은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며 한화오션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협력 강화로 새로운 기회 모색


한화오션은 미국과의 조선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조선사 중 유일하게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주에 성공했으며, 이달 추가 수주로 총 3건의 실적을 쌓게 되었습니다.


한화오션이 두번째 MRO 사업으로 수주한 유콘함 / 사진= 한화오션 제공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미국 투자 승부수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2월 미국 필리조선소를 1억 달러(약 1,380억원)에 인수하며 국내 조선사 중 가장 먼저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했습니다.


최근에는 계열사 한화해운을 통해 필리조선소에 LNG운반선을 발주했는데, 이 선박은 대부분 한화오션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해 인도할 예정입니다.


글로벌 환경 변화... 북미 시장 진출 확대 노력


올해 국내 조선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석연료 정책 귀환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전망입니다. 석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LNG운반선 등 관련 선종 수요가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미국이 중국의 해양 패권 확대를 견제하면서 각국이 한국 조선소 위주로 발주를 늘릴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30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오른쪽 두 번째)에게 선박 블록 조립공장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은 북미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캐나다 해군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 참여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총 8~12척 규모로 예상되는 이 프로젝트는 MRO를 포함해 총 60조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입니다.


이를 위해 한화오션은 지난 6월 이사회를 열고 캐나다 지사 설립을 결의했습니다.


한화오션의 놀라운 실적 반등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는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한화그룹 편입 후 불과 2년 만에 1조원대 영업이익을 바라보는 한화오션의 성장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