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주가 살아야 본사도 산다'...더본코리아, 실질 상생안 발표
프랜차이즈 가맹점 운영에 있어 가장 큰 고정비 중 하나는 '월세'입니다. 이를 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조가 도입된다면, 현금 흐름에 숨통이 트이는 점주는 적지 않을 겁니다.
29일 더본코리아(대표 백종원)는 전날(28일) 제2차 '상생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가맹점주가 매달 점포 임대료를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 입니다.
점주가 경영관리 플랫폼 '캐시노트'를 통해 카드로 월세를 납부하면, 발생하는 수수료는 본사가 전액 부담합니다.
불시에 터지는 고정비..."카드로 버틸 수 있어 다행"
이번 제도는 지난 상생위원회 이후 진행된 소규모 간담회에서 점주들이 실질적으로 겪는 운영비 부담 문제를 토대로 논의됐습니다. 특히 "갑자기 자금이 빠져나가는 일이 생기면 다음 달 운영이 막막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됐습니다.
더본코리아는 올해 5월 발표한 300억 원 상생지원책, 지난달 결정된 배달매출 로열티 50% 인하에 이어, 이번 카드 결제 도입까지 점주의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한 연속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식자재 구매 시에도 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범위를 넓히기로 하면서, 운영비 구조 전반에 있어 유연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위원회 정례화...보여주기 아닌 '프로세스 중심'의 상생
이번 회의에서는 카드 결제 외에도 ▲민생회복지원금 관련 홍보 콘텐츠 제작 ▲고정로열티 월 분납 전환 ▲푸드트럭 활용 사회공헌 ▲마케팅 지원안 등도 논의됐습니다. 특히 수해 현장 지원 등 ESG 연계 활동 보고와 향후 개선 방향도 다뤄지며 소통과 보고, 논의가 정례적으로 이뤄지는 체계를 마련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위원회에는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 구정모 변호사 등 외부 전문가들도 함께 참여해 제도의 객관성과 균형을 더했습니다.
안 소장은 "더본코리아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상징적 위치에 있는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위기를 뚫고 잘 극복해 나가야 한다.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본사와 점주님들이 열정을 가지고 참여해 주셔서 저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모범적인 상생의 모델 만드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유 원장은 "규모를 키워 매각을 하려는 회사들도 많다. 더본코리아는 점주와 회사를 지키려는 의지가 많이 보여 외부의원으로서도 고무되는 점이 있다"며 "점주님들께서 많은 아이디어 제안해 주시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평가했습니다.
백종원 “부족해도 꾸준히...지속 가능한 구조 만들 것”
백종원 대표이사는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부족한 점 있을 수 있지만, 공정하고 평등한 협의 모델 만들어 갈 것이다"며 "점주가 살아야 본사도 산다. 좋은 상생의 본보기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쇄신의 노력을 해나갈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더본코리아는 앞으로도 정례회의를 기반으로 ▲브랜드별 협의체 운영 ▲소비자 보호 강화 ▲ESG 확장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현실적인 상생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