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그리스 외딴 섬 슈퍼에도 있다?"... 한국인도 놀란 불닭볶음면의 세계 침투력

상반기에만 K-라면 수출 1조 원 돌파... 그 중심엔 '불닭'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라면 수출액은 7억3172만 달러, 우리 돈 약 1조184억 원으로 역대 상반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라면 수출이 상반기에만 1조 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작년에는 8월에 달성했던 기록을 무려 두 달 앞당긴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삼양식품의 질주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26일, 여행 유튜버이자 1인 여행사 대표인 정기현 씨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모칠레로 Mochilero'에는 '유럽 작은 섬으로 피항한 한국 요트가 바위에 걸린다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YouTube '모칠레로 Mochilero'


그는 현재 요트로 세계일주 중인데요. 이날은 그리스의 작은 섬 '팍소스'의 메인타운 가이오스(Gaios)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잔잔한 바다를 유유히 떠다니던 정 씨는 "편집하다 배고파서 밥 먹으려 한다"며 다름 아닌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꺼내들었습니다.


정 씨는 "불닭볶음면은 한 개 먹으면 부족하고 두 개 먹기엔 아깝다"며 "제가 매운 걸 잘 못 먹는데도 한국인이라 그런지 불닭은 가끔씩 땡긴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국, 멕시코, 동남아도 매운 음식이 있지만, 소스를 이렇게까지 잘 다루는 건 한국이 탑인 것 같다"며 한국 매운맛의 매력을 찬양하기도 했습니다.


YouTube '모칠레로 Mochilero'


이어 정 씨가 가이오스의 한 슈퍼마켓에 들렸다가 불닭볶음면의 다양한 라인업이 3.75유로(약 5,000원)에 진열돼 있는 것을 발견했죠.  


이 장면을 본 누리꾼들은 "불닭볶음면 침투력 뭐냐", "이제 외딴 섬에서도 불닭 먹을 수 있네"라며 감탄을 쏟아냈습니다.


삼양, 28억 개 생산 체제 돌입...전 세계가 '불닭' 기다리는 중


삼양식품의 불닭시리즈 / 삼양식품


실제 불닭볶음면의 해외 인기는 수치로도 입증됩니다. 올해 2분기 예상 매출은 5,469억 원, 영업이익은 1,2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86%, 44.25% 증가한 수치입니다. 


각종 비용 상승과 환율 등 불안 요소에도 불구하고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한 수출 실적이 이를 압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삼양식품은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달할 정도로 수출 의존도가 높습니다.


밀양시


삼양식품은 최근 밀양 2공장을 완공하고 7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이 공장에서는연간 8.3억 개 이상의 불닭볶음면 생산이 가능합니다. 총 연간 생산량은 기존 20.8억 개에서 약 28억 개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에 대해 삼양식품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에 "밀양2공장은 미주, 유럽 지역 수요를 뒷받침할 예정이며 6월 준공 이후 점진적으로 가동률을 확대해 가고 있어 수출 물량의 원활한 공급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고 전했습니다.


유럽 진출할 불닭볶음면 다음 주자는?


불닭볶음면은 현재 전 세계 98개국에 정식 수출되고 있습니다. 유럽의 경우 네덜란드에 설립한 법인을 거점으로 삼아 유통망을 점차 넓혀가고 있는데요. 


삼양식품


삼양식품 관계자는 "삼양식품이 유럽법인으로 수출하면 주요 큰 국가에 거래선이 있고, 해당 거래선을 통해 유럽 전역에 유통하고 있다"며 "그리스는 직접 총괄하는 거래선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스처럼 직접 거래선이 없는 지역에서도 제품이 유통되는 현상은 브랜드 인지도와 수요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여집니다.


또한 삼양식품은 불닭 외에 '탱글'과 '불닭 소스'로 유럽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겠다고 예고해 불닭에 이어 또 한 번 글로벌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