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청담 명품거리에 있는 한솥, 치킨마요 파는 '추억의 도시락집' 맞습니다... 한 그릇 가격 보니

명품 거리 한복판 '인기 식당'의 정체


고급 패션 매장과 미식 레스토랑이 몰려 있는 서울 청담동. 루이비통, 디올, 샤넬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이 줄지어 있는 거리 한가운데에 서민 음식의 상징인 '한솥도시락'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조합이지만 알고 보면 이곳은 단순한 도시락 가게가 아닙니다. 


한솥은 청담동에 레스토랑은 많지만 인근의 직장인들을 위한 '가성비 식사 공간'은 드물다는 점에 주목해 지난해 2월, 누구나 따뜻하고 든든한 한 끼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인 '한솥 청담플래그십점'을 오픈했습니다.


실제로 청담플래그십점은 하루 평균 300명 이상의 고객이 찾는 인기 매장입니다. 특히 점심시간에는 인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명품 매장 직원, 청담 일대를 찾은 젊은 고객층, 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고객들이 방문해 북적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매장이 고급 상권에 위치해 있음에도 전국 모든 한솥 매장과 동일한 가격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품질 역시 동일합니다.


한솥


이에 대해 한솥 관계자는 "청담플래그십점은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를 알리기 위한 직영 매장"이라며 "프리미엄 상권에서도 동일한 가격, 동일한 품질의 도시락을 제공함으로써 '따뜻한 도시락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한다'는 한솥 경영 철학을 실현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끼 식사에서 브랜드 경험까지...층마다 담긴 이야기


한솥 청담플래그십점은 외관부터 기존 한솥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Hansot'이라는 영문 로고가 미니멀하게 들어선 입구는 고급 패션 브랜드 매장과 나란히 있어도 이질감이 없습니다. 내부는 역시 정돈되고 절제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도시락 가게라기보다 카페,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혹은 작은 갤러리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공간 구성에서도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1층은 도시락을 주문하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주방' 역할, 2층은 브랜드의 역사와 철학을 담은 '거실' 콘셉트, 지하 1층은 전시와 문화 활동이 가능한 '서재' 공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한솥


특히 2층 아카이브 공간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오픈형 휴게 공간으로 조성돼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한솥의 30년 브랜드 역사부터 친환경 활동, 사회공헌, 품질 경영 등 브랜드 스토리를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한솥 관계자는 "식사를 넘어 도시락이 주는 따뜻함과 브랜드가 가진 정직한 가치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다"며 "공간 자체가 브랜딩이자 철학이며, 나아가 '고객이 머무는 시간조차 가치 있게 만든다'는 한솥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외국인을 위한 다국어 키오스크, 영문 메뉴판, 전통 도시락 전시 등 글로벌 고객을 위한 배려도 공간 곳곳에 반영돼 있습니다. 


한솥


고객 응대와 공간 설계 전반에 있어 외국인 고객이 낯설지 않도록 UX와 한국적인 미감을 함께 고려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한솥은 K-푸드 도시락 문화를 국내를 넘어 해외로도 확장하고자 하는 비전을 드러냈습니다.


도시락 가게 넘어서는 ESG 실천 공간으로


이를 위해 정갈하고 고급스럽게 꾸며진 공간이 오히려 낯설게 다가올 수도 있다는 시선이 있습니다. 일부 "이런 분위기에 도시락 사러 들어가도 되나?"라는 반응처럼, 한솥 청담플래그십점을 잘 모르는 이들에겐 진입장벽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솥의 서민적이고 친근한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는 지적이죠.


한솥


하지만 이러한 낯섦조차 브랜드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를 더 깊이 체감하게 만드는 장치일 수 있습니다.


한솥 청담플래그십점은 단순한 '브랜드 쇼룸'을 넘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 의지를 공간 전반에 구현한 대표 사례로 꼽힙니다. 프리미엄 입지에서도 가격을 올리지 않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아카이브 공간을 마련한 것도 이 일환입니다.


도시락 하나를 넘어 정직한 식문화와 지속 가능한 가치를 전파하려는 한솥의 철학은 공간 곳곳에 녹아 있습니다. 한솥 관계자는 "청담플래그십점은 브랜드 철학과 ESG 가치를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한솥의 집'"이라며 "든든한 도시락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는 공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도시락 한 끼를 넘어 브랜드의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는 한솥 청담플래그십점. 이곳에서 시작된 의미 있는 시도가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랍니다.


한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