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 류현진-김광현 첫 선발 맞대결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두 레전드 좌완 투수의 맞대결이 성사됩니다.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38)과 SSG 랜더스의 김광현(37)이 26일 오후 6시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게 됩니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화는 25일 경기에서 SSG를 4-0으로 제압하며 3연전의 첫 승을 거두었습니다.
26일 경기에서 한화는 류현진을 앞세워 연승에 도전하고, SSG는 김광현을 내세워 시리즈 균형을 맞추려 합니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약 20년 가까이 KBO 리그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온 대표적인 좌완 투수들입니다.
류현진이 2006시즌을 앞두고 프로 무대에 먼저 데뷔했고, 김광현은 2007시즌에 1군 무대에 올랐습니다. 두 선수는 각자의 팀에서 토종 에이스로서 한국 야구의 중심을 지켜왔습니다.
메이저리그 경험과 국가대표 활약으로 빛난 두 투수
두 선수의 메이저리그 도전 경로도 비슷합니다.
류현진은 2013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에 입단했으며, 이후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해 2023시즌까지 미국에서 활약했습니다.
김광현 역시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서 2019시즌을 마친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해 2시즌을 뛰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직장 폐쇄로 인해 메이저리그 도전이 짧게 끝났지만, 그의 도전은 결코 실패라고 볼 수 없었습니다.
이 두 투수는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야구의 중흥기를 이끌었습니다.
현재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KIA 타이거즈 출신 윤석민(39)과 함께 '류윤김' 트로이카를 구성해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 한국 야구의 전성기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프로야구의 주 소비층이 MZ 세대로 바뀌었고, 류현진과 김광현은 각 팀에서 최고참 투수가 되었습니다.
20대 시절의 강속구 대신 기교파 스타일로 변화했지만, 이들의 맞대결을 기다리는 야구팬들의 기대감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한국 야구의 두 거장이 은퇴하기 전에 펼치는 이 역사적인 대결은 KBO 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류현진은 이번 맞대결에 대해 "상대 투수보다는 타자들을 상대하는 것"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김광현은 "재미있을 것 같다. 현진이 형이 타자들을 상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경을 안 쓰겠다고 얘기했는데 분명히 신경 쓸 것이다. 서로 잘했으면 좋겠다"며 유쾌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26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펼쳐질 이 역사적인 맞대결에 한국 야구의 모든 시선이 집중될 예정입니다. 두 레전드의 첫 선발 맞대결, 과연 누가 웃게 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