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일처다부제' 금지된 인도서 '한 여자'와 동시에 결혼한 형제

인도 하티족의 전통, 한 여성과 두 형제의 결혼식


인도 북부 히마찰프라데시의 한 마을에서 특별한 결혼식이 거행되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5일 인디아 투데이 등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프라디프 네기와 카필 네기 형제가 스나타 차우한이라는 한 여성과 동시에 결혼식을 올렸는데요. 이 결혼식은 수백 명의 주민과 친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3일간 진행되었습니다.


인디아 투데이


이들은 모두 '하티족' 출신으로, 하티족에게는 한 여성이 여러 남성과 결혼하는 '일처다부제'가 전통입니다. 


인도에서는 일처다부제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티족이 거주하는 지역에서는 이러한 전통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티족의 결혼 문화와 생활 방식


세 사람은 어떠한 외부 압력 없이 가족의 동의를 얻어 결혼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형제 중 프라디프는 정부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동생 카필은 해외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형제는 "우리는 이 전통을 자랑스러워하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결혼식을 진행했다"며 "아내를 위한 안정적인 삶을 함께 만들어가며 아내를 사랑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하티족의 전통에 따르면, 결혼 후 아내는 합의된 일정에 따라 형제 사이를 오가며 생활하게 됩니다. 또한 아내가 출산한 자녀는 형제들이 차별 없이 함께 양육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이러한 독특한 결혼 제도는 실용적인 목적도 갖고 있습니다.


만약 남편 중 한 명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더라도 가정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며, 부족 사회에서는 남성이 많을수록 가족의 안전이 보장된다고 여겨집니다. 또한 형제들이 각각 다른 여성과 결혼할 경우 농지가 분할되어 농사짓기 어려워지는 문제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현지 매체는 "하티족에게 일처다부제는 소중한 문화 유산일 뿐만 아니라, 불확실성이 가득한 세상에서 삶을 유지하는 중요한 수단이기도 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회적 논란과 인권 문제


인도 정부는 일처다부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하티족을 지정 부족으로 분류하여 그들의 전통적인 생활 방식을 존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결혼식 영상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되면서 인도 사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현지 여성 인권 단체인 전인도민주여성협회(AIDWA)는 "이 같은 여성 착취 행위는 여성의 기본적 인권에 반한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