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발리서 '치사율 100%' 병 확산 중... 관광지 적색구역 지정

발리 주요 관광지, 광견병 우려로 '적색구역' 지정


인도네시아 발리의 주요 관광지가 광견병 확산 우려로 '적색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한국인들이 휴가철이나 신혼여행지로 많이 찾는 발리에서 치사율이 거의 100%에 달하는 광견병에 대한 경계가 강화된 것인데요.


발리 보건 당국은 현재 개 물림 사고 발생 빈도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광견병 확산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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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발리 보건 당국은 최근 광견병 감염과 개 물림 사고가 증가하면서 남부 바둥군 쿠타 대부분 지역을 포함한 여러 관광 명소를 적색 구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적색 구역은 광견병이 활발하게 유행 중이며 긴급 대응이 필요한 지역을 의미합니다.


광견병 확산 위험과 대응 조치


발리 보건 당국은 이달 들어 발리의 여러 마을에서 개 1~2마리가 광견병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지침에 따르면 단 한 건의 확진 사례만 발생해도 해당 마을은 광견병 적색 구역으로 분류되는데요. 이는 발리에 유기견 수가 많아 광견병 확산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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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 당국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방문하는 바둥군의 탄중브노아, 누사두아, 짐바란 등지에서도 대규모 백신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바둥군 동물보건국장은 "개가 사람을 문 사례는 마을당 1~2건으로 많지 않지만, 중요한 건 사례 수가 아니라 확산 가능성"이라며 "즉시 예방 접종과 소독 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발리에서는 올해 1~3월 총 8801건의 동물 물림 사고가 발생해 최소 6명이 사망했습니다. 광견병은 주로 개에게 물려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가 거의 불가능한 치명적인 질병입니다.


낮은 백신 접종률이 문제


광견병은 미리 예방 접종을 하거나 동물에게 물린 직후 상처를 신속히 소독하고 백신을 접종하면 예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발리의 문제는 낮은 백신 접종률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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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보건 당국은 2008년부터 매년 백신 접종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지만, 실행률이 저조해 광견병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발리 남부 중심지이자 최대 도시인 덴파사르에서는 지난 2월 기준 개 7만4000마리 중 단 2266마리(2.75%)만이 백신을 접종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낮은 접종률은 광견병 확산 위험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발리 보건 당국은 관광객들에게 유기견이나 원숭이 등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말 것을 당부했으며, 만약 물리거나 긁혔을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