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오아시스 콘서트 보던 장애인들이 '휠체어'에서 일어나 환호한 충격적인 이유

오아이스 등장하자마자 휠체어에서 벌떡... 기적인 줄 알았지만


영국 록밴드 오아시스가 16년 만에 재결합 공연을 연 가운데, 공연장 한편에 마련된 장애인 관람 구역에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갤러거 형제가 무대 위에 오르자마자 휠체어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벌떡 일어나고, 목발을 바닥에 내팽개치는 장면이 포착됐는데요.


언뜻 보기에는 '신의 기적'처럼 보이는 이 모습, 알고 보니 장애가 없음에도 암표상으로부터 장애인 관람 구역의 티켓을 구매하고 동반 1인 무료 입장이라는 혜택까지 챙긴 '노양심' 관객들의 추태였습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DailyMail)에 따르면 해당 구역에 접근 가능한 표는 암표가 거래되는 사이트에서 장당 634파운드(한화 약 118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이는 원가보다 비싼 값이며, 무료로 제공되는 동반인의 표도 같은 가격에 팔렸습니다.


SWNS


앞서 암표상들이 장애인 관람 구역의 티켓을 싹쓸이하는 바람에 티켓을 구하지 못한 마크 채프먼(Mark Chapman, 32)은 공연 당일 현장에서 자신의 상황을 설명한 뒤 해당 구역에 겨우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채프먼은 9살 때부터 희귀병인 머스큘러 디스트로피(근육퇴행위축)로 휠체어 생활을 하면서도 리암 갤러거의 라이브 솔로 공연을 8번이나 관람한 오랜 팬입니다.


이날도 콘서트장에서 오아시스를 기다리던 채프먼은 공연 시작과 동시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주변 관객들 때문에 비교적 높은 지대에 위치한 해당 구역에서도 공연을 온전히 즐기지 못했습니다.


채프먼은 "휠체어를 탄 사람들과 목발을 짚은 사람들이 정말 많았지만, 오아시스가 등장하자 전부 휠체어에서 일어나고 목발을 버린 채 2시간 내내 서서 공연을 봤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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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는 장애가 심해서 두 시간 내내 서 있는 건 매우 어렵고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알고 있다"면서 "장애인 관람 구역에 기적이 너무 많이 일어났다. 신이 머물다 간 것이 분명하다"고 농담하기도 했습니다.


채프먼의 증언에 의하면 일부 관객들은 화장실에 갈 때 휠체어나 목발을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채프먼은 "장애가 있는 척 연기한 사람들의 행동은 끔찍하며, 이런 행동은 사실상 폭력에 가깝다"고 비판했습니다.


현지 암표 거래 사이트는 성명을 통해 "앞으로 장애인 관람 구역 티켓은 3주 안에 관련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자동으로 거래가 취소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W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