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투수 3관왕 출신 에릭 페디, MLB 세인트루이스에서 방출 위기
KBO리그에서 맹활약 후 메이저리그(MLB)로 복귀했던 에릭 페디 선수가 1년 만에 방출 위기에 처했습니다.
24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구단은 페디에 대한 양도 지명(DFA) 조치를 공식 발표했는데요.
에릭 페디는 한국 야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외국인 투수입니다.
그는 2023년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정규시즌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3관왕을 차지했습니다. 이러한 압도적인 활약으로 정규시즌 MVP까지 수상하며 KBO리그에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한국에서의 성공 후 MLB 복귀, 그러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
한국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페디는 시즌 종료 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07억 원)의 계약을 체결하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시즌 중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했고, 선발 로테이션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며 9승 9패, 평균자책점 3.30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페디의 성적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는 20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10패, 평균자책점 5.22라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는데요. 특히 지난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는 3이닝 동안 6실점하며 시즌 10패째를 당했고, 결국 하루 뒤인 24일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게 되었습니다.
올리버 마몰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우리는 페디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었고, 그도 이제는 어린 투수 마이클 맥그리비에게 기회를 줘야 하는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제 페디는 웨이버 기간 내에 영입 의사를 밝히는 팀이 없으면 마이너리그로 강등되거나 팀에서 완전히 방출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KBO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그의 MLB 재도전이 1년 만에 좌절될 위기에 놓인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