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아이스크림 장수의 부적절한 행동에 누리꾼 비난 봇물
튀르키예의 유명한 '터키 아이스크림(돈두르마) 쇼'는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볼거리입니다.
장난기 넘치는 재치와 화려한 쇼맨십으로 유명한 터키 아이스크림 장수들은 보통 아이스크림을 건네기 전 줄 듯 말 듯 하며 고객들과 밀당을 즐기곤 합니다.
하지만 최근 이스탄불의 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일어난 사건은 단순한 장난을 넘어 심각한 문제가 됐습니다.
23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매체 아시아원(Asia One)에 따르면 지난 7일 한 여성은 세계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이스탄불 베요글루 시장에서 겪은 불쾌한 경험을 담은 영상과 함께 자초지종을 전했습니다.
충격적인 영상 속 부적절한 행동
해당 영상에는 터키 아이스크림 장수가 아이스크림으로 장난을 치다가 아이스크림콘을 여성의 가슴골에 집어넣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특히 그는 기다란 막대가 아닌, 자신의 손으로 직접 여성의 상의 안에 아이스크림콘을 넣는 모습으로 충격을 더했습니다.
당황한 여성은 움찔하며 뒤로 물러섰지만, 아이스크림 장수는 14초 분량의 영상 내내 부적절한 행동을 이어갔습니다.
심지어 여성의 얼굴 가까이에 아이스크림을 대고 핥아 보라는 듯 행동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을 공개한 여성 A씨는 "터키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는데 그 남자가 콘을 내 가슴골에 꽂았다. 그것도 막대기가 아니라 손으로. 나는 얼어붙었다. 아무런 반응도 할 수 없었고, 무력감에 빠져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라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떨리는 감정을 감추기 위해 계속 미소를 지었다"며 "역겹고, 굴욕적이고, 화가 나고, 슬프고, 더 나아가 (그 상황에서) 일어서지 않은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그런 상황에서는 보통 얼어붙게 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당국의 신속한 조치
A씨의 게시물은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확산됐습니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A씨를 지지하고 아이스크림 장수의 행동을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해당 판매자를 관계 당국에 신고할 것을 촉구했고, 튀르키예 당국은 신속하게 대응했습니다.
게시물이 화제가 된 직후인 지난 8일, 튀르키예 당국은 해당 아이스크림 판매점을 강제 폐쇄했습니다.
베이올루구청장 이난 귀니(Inan Guney)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시 경찰이 문제의 사업장을 폐쇄했다. 베이올루는 모든 여성이 안전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지역이며, 앞으로도 그렇게 유지될 수 있도록 모든 예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