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원아 200명이 이상 증세 호소... '집단 납중독 사태' 유치원 원장의 황당한 지시사항

"미술용 물감을 유치원생 급식에"... 집단 납중독 사태 원인 '물감'


중국의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납중독 사태의 원인이 급식에 사용한 '미술용 물감' 때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8일 중국중앙TV(CCTV) 등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간쑤성 톈수이시의 허스페이신유치원은 지난해 4월과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온라인에서 식용이 금지된 3가지 색상의 물감(3.1㎏)을 구입했습니다.


앞서 원장은 홍보용으로도 사용되는 급식 사진의 색감을 더 선명하게 만들기 위해 유치원 투자자의 허락을 받아 물감 구입을 지시했습니다.


인근에 민간 유치원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원아 모집 경쟁이 심해지자 이러한 극단적 방법까지 동원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펑파이신문


당국에서 진행한 식품과 수돗물 등 200여 건에 대한 검사 결과, 문제가 된 급식 메뉴는 삼색 대추설기와 옥수수 소시지 롤이었습니다.


두 식품의 납 함량은 중국 국가식품안전규정 오염물 함량 기준인 0.5㎎/㎏를 크게 초과한 각각 1,052㎎/㎏, 1,340㎎/㎏으로 나타났습니다.


더불어 당국은 인근 공장에서 나온 오염물질이 원인일 수 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인근) 대기, 지표수, 지하수, 토양 등 샘플이 모두 관련 환경 품질 기준을 충족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어쩐지 급식이 너무 예쁘더라... 유치원생 식탁에 오른 '물감 떡'


웨이보


또 지난해부터 이상 증상을 보인 원생들이 지역 내 톈수이시 제2인민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으나 병원 측이 혈중 납 농도가 기준치 이상인 것으로 나왔음에도 문제가 없는 것처럼 조작한 정황도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구토나 어지럼증, 복통, 탈모, 과민반응, 흰머리, 치아 변색 등의 이상 증세를 보인 아동 20여 명이 납중독 진단을 받으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이후 진행된 원생 251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피해 아동은 7일 오후 10시 기준 총 223명으로 대폭 늘었습니다. 전체 교직원 34명 중 28명도 이상 판정이 나왔습니다.


지무뉴스


한 학부모는 "6세 딸이 흰머리가 나고 치아에 검은 부분이 생겨 병원에 갔다"며 "검사 결과 혈중 납 농도가 284.9㎍/ℓ인 납중독 상태로 나왔다"고 증언했습니다.


중국 당국 기준 어린이 정상 혈중 납 농도는 100㎍/ℓ 이하이며, 미국 질병통제센터는 50㎍/ℓ만 넘어도 납중독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재 원장과 투자자, 조리사 등 6명이 체포된 상태이며, 입원 치료를 받았던 유치원 교사 포함 235명 중 234명은 상태가 호전돼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웨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