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없이 축의금 받는 것에 대한 친구 간 갈등
30대 초반의 한 여성이 결혼식을 생략하기로 한 결정이 친구와의 갈등으로 번진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A씨는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는데요.
A씨는 외국인 남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있으며, 서로 협의 하에 결혼식을 생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에는 양국에서 각각 한 번씩 결혼식을 진행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비용 문제로 결국 결혼식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대신 기념으로 결혼사진은 촬영했고, 곧 5주년을 맞아 그 기념일에 맞춰 혼인신고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친구의 예상치 못한 반응과 갈등의 시작
최근 A씨가 친구들과 만난 자리에서 결혼사진을 함께 보던 중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미 결혼한 친구가 "결혼식 안 하면 청첩장도 안 나오겠네? 축의금은 계좌로 보내도 되지?"라고 물었는데, 이때 미혼인 친구 B씨가 "결혼식도 안 하는 데 축의금을 보내?"라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A씨가 "주는 건 자유니까 편한 대로 해"라고 답하자, B씨는 "설마 그렇다고 내 결혼식에 축의 조금만 하는 거 아니지? 너 다른 애들한테 얼마 했는지 다 알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이에 A씨가 "너도 안 주면 나도 안 주지, 나는 왜 줘야 하냐?"고 되묻자, B씨는 언성을 높이며 "난 결혼식을 하고, 넌 결혼식을 안 하잖아? 결혼식 하면 축의금 당연히 주지. 넌 결혼식도 없이 공돈을 받겠다는 거냐?"라고 따졌습니다.
A씨는 이 상황에서 분위기가 이상해져 할 말을 잃었고, 그대로 모임이 마무리됐다고 합니다.
B씨는 내년 1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A씨는 이 친구의 결혼식에 가지 않으면 인연이 끊어질 것 같다는 고민을 토로했습니다.
축의금 문화에 대한 의문과 누리꾼들의 반응
A씨는 "원래 결혼식 해야만 축의 받는 거냐? 축의도 못 받고 다른 사람들 결혼식은 다 다니며 축의 하는 게 맞는 거냐"라며 조언을 구했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진짜 친구라면 이것저것 안 따지고 결혼한다고 하면 축의할 것 같은데 친구가 계산적으로 보인다", "이쯤에서 끝내도 될 인연"이라는 의견과 함께 "결혼식도 안하고 밥도 안사면서 축의금만 받는건 아닌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후 A씨는 추가 설명을 통해 "B에게 축의를 못 받더라도 나는 식대 정도만 내고 축하할 생각이었다"며 "B는 내가 다른 친구들에게 한 것처럼 30~40만원씩의 축의금을 바라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혼인 신고를 하고 신혼여행도 갈 건데, 여행 다녀와서 축하해준 친구, 축의해준 친구들에게는 기념품 돌리면서 식사는 대접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