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러닝, 건강 주의사항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러닝 열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 증진을 위해 시작한 러닝이 무더운 여름철에는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여름철 러닝은 체온 조절과 심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안전한 운동을 위한 지침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러닝 중 평소보다 심하게 숨이 찬다면 이는 심혈관 질환의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온열 질환자 중 20대~40대 젊은 환자가 36% 이상(온열질환 감시체계 통계)을 차지했습니다. 3명 중 1명 이상이 젊은층인 것입니다.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최효인 교수는 "무더위 속에서는 체온 조절과 혈류 변화로 인해 심장에 부담이 가중되는 계절"이라며 "특히 러닝처럼 심박수를 높이는 운동을 할 경우, 심박수 증가, 수분 손실 등이 겹쳐 협심증과 부정맥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름철 러닝 중 위험 신호
숨이 차면서 가슴 통증, 식은땀, 메스꺼움, 어지럼증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심장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로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합니다.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운동 전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운동 강도를 설정하는 것이 좋으며, 심박수 측정기를 활용해 심박수를 지속적으로 체크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러닝 중 갑자기 땀이 멈추는 현상입니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신수정 교수는 "운동 중 갑자기 땀이 나지 않으면서 어지럼증, 의식 저하, 현기증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는 매우 위험한 신호"라며 "체온이 40도 이상 올라가는 열사병으로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열사병은 체내에서 발생한 열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발생하는 증상으로, 심장, 폐, 간, 뇌 등 주요 장기에 일시적 또는 영구적인 손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달리면 우리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과도한 땀을 흘리게 되고, 이 과정에서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급격히 소실되어 체온 조절 능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신수정 교수는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운동을 중단하고, 즉시 시원한 그늘이나 실내로 이동해 몸을 식히면서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며 "기온이 높은 낮 시간대에는 러닝을 피하고 운동 전후 충분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며 통풍이 잘 되는 복장을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