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한여름 폭염에 기차 멈춰서... 시민들, 결국 망치 들고 유리창 깨뜨렸다

폭염 속 갇힌 승객들, 생존 위해 창문 깨고 탈출


중국에서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냉방이 작동하지 않는 대중교통 내에 갇힌 승객들이 생존을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내 열차와 공항 버스에서 승객들이 폭염 속에 갇혀 창문을 깨고 탈출하는 상황이 벌어졌는데요. 이러한 사태에도 불구하고 관계 당국은 규정만을 내세우며 안일하게 대응해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SBS 뉴스


열차 내부는 한증막 같은 열기로 가득 찼고, 일부 승객들은 견디다 못해 윗옷을 벗어버리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탈선사고로 기차가 멈추면서 냉방 시스템마저 중단되었고, 창문과 출입문이 모두 닫힌 밀폐된 공간에서 승객들은 3시간 넘게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한 승객은 "곧 해결된다더니 벌써 서너 시간이 지났어요"라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폭염 속 생존을 위한 극단적 선택&


승객들이 기차 문을 열어 환기라도 시켜달라고 요청했지만, 철도 관계자들은 "규정상 안 된다"는 답변만 반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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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승객은 "어질어질하고 못 견디겠어요.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왜 출입문을 못 여나요"라며 항의했습니다.


열차 내 온도가 38도, 습도는 80%에 달하는 극한 상황에서 어지러움과 구토 증상을 호소하는 승객들이 속출했습니다.


결국 참다못한 한 승객이 승무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비상 망치로 창문을 깨기 시작했습니다.


주변 승객들은 "잘한다. 영웅이네 영웅이야"라며 응원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공항에서도 비슷하게 발생했는데요. 탑승구에서 비행기까지 승객을 이동시키는 버스가 멈춰 서자, 승객들은 문이라도 열어달라고 항의했습니다.


한 공항버스 이용객은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왜 문을 안 열어요. 당신이 한번 버스에 타 봐요. 노인이 기절하면 어떻게 해요. 아이도 있어요"라고 절박하게 호소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활주로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승객들의 고통은 가중되었지만, 응답은 없었습니다.


무사안일한 대응이 부른 위험한 상황&


다른 승객은 "버스 문을 안 열었고, 에어컨도 안 켜져 있었어요. 운전사가 열쇠를 갖고 차에서 내려버렸어요. 거의 20분 동안, 어떤 사람들은 쓰러질 지경이었죠"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결국 실신해 쓰러진 사람까지 발생했고, "급해요 급해. 구급차 불러요"라는 외침 속에 한 승객이 비상 망치로 유리창을 깨고 강제로 문을 열었습니다.


이처럼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긴급 상황에서도 규정만 내세우는 철도와 공항 당국의 태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작 폭염보다 무사안일한 경직된 공급자 시각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승객의 안전과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융통성 있는 대응과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