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본인은 매일 푸념 늘어놓으면서 아내한테는 힘든 티 내지 말라는 '내로남불' 남편

'내로남불' 남편 때문에 골머리 앓는 아내


매일 아내에게 '푸념'을 늘어놓으면서 아내의 하소연은 듣기 싫어하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13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남편이 힘든 거 티 내지 말라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올해로 결혼한 지 4년 차인 기혼 여성 A씨는 "남편은 평소에 애교도 많고 저한테 의지도 많이 하는 사람이다. 회사에서 스트레스받는 일 있으면 퇴근하자마자 저한테 다 얘기하고 공감해 주길 바란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남편은 회사에서 있었던 업무 고충, 사람들과의 마찰, 퇴사 고민 등 갖가지 푸념을 매일 늘어놓았다고 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편의 하소연을 듣는 일, 솔직히 달갑지 않았으나 A씨는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가족이자 배우자로서 최선을 다해 공감해 줬다는데요.


문제는 매일 푸념을 늘어놓던 남편이 A씨가 고충을 털어놓기라도 하면 이른바 '내로남불' 적인 반응을 드러낸다는 것입니다.


A씨는 "얼마 전 제가 계속 피곤하고 지쳐서 감정이 조금 가라앉아 있었다"며 "그래서 말수도 줄고, 식사도 간단하게 준비했는데 이걸 본 남편이 무슨 일이 있냐고 묻더라"고 말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그러면서 "그냥 요즘 좀 지쳐서 쉬고 싶다고 했더니 남편이 '그럼 쉬어. 근데 밖에서 기분 나쁜 거 집에서까지 티 내지 마. 나까지 피곤하니까'라고 하더라"며 토로했습니다.


남편의 이 말로 A씨는 평소 남편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위로해 줬던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다는데요.


A씨는 "저는 힘들어도 티 내지 말라니 너무 슬픈데 어디 말할 곳은 없고 누구에게라도 털어놓고 싶어 구구절절 말해 본다"며 사연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역대급 내로남불이다", "남편이 퇴근하고 투정부리면 똑 들었던 말 똑같이 해주시라", "아내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여기는 이기적인 사람"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