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은 해역까지 접근한 향고래... 시민 신고로 발견
부산 기장군 대변항 앞바다에 향고래 한 마리가 이례적으로 얕은 수심까지 들어오면서 관계기관이 고래를 다시 먼바다로 유도하는 작업에 나섰습니다.
13일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분께 기장군 연화리 앞바다에서 "고래가 바위에 걸린 것 같다"는 낚시객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해경은 고래가 스스로 먼바다로 빠져나간 것으로 판단해 상황을 일단락했지만, 약 2시간 후 다시 고래가 나타났다는 추가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길이 8m 새끼 향고래 추정... 대변항 안쪽까지 유영
목격된 고래는 길이 약 7~8m에 이르는 새끼 향고래로 추정됩니다. 한때 방파제 바깥까지 나갔던 고래는 다시 대변항 내부로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정오 무렵에는 수심이 매우 얕은 구간까지 접근해 맨눈으로도 쉽게 관찰될 정도였습니다.
이에 따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와 부산아쿠아리움 관계자들이 현장에 출동해 고래의 상태를 점검하고, 자력으로 연안을 벗어날 수 있도록 유도에 나섰습니다.
관계기관 "연안 출현은 매우 드문 사례"
울산해경은 고래 주변에 어선이 가까이 접근하지 않도록 현장에서 안전 통제에 나선 상황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이경리 박사는 "향고래는 주로 적도 인근의 깊은 바다를 회유하다가 여름철에는 고위도로 이동하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연안에 나타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라며 "건강 이상 여부를 포함해 신중하게 관찰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관계기관은 고래가 스스로 먼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유도 작업을 계속 이어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