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슈 라멘 사진 올린 이시바 日 총리... "황제 라멘 먹냐" 뭇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차슈(일본식 돼지고기 고명)를 잔뜩 얹은 라멘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물가와 생활비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사치성 소비'로 비춰졌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일본 매체 제이캐스트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지난 5일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니가타현 나가오카시의 한 라멘 가게를 방문한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는 "여러분 잘 먹었습니다", "정말 맛있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차슈가 가득 올라간 라멘과 교자 사진을 함께 게시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당시 지역구 참의원 선거에 출마한 자민당의 나카무라 마이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현지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은 고생 중인데 차슈는 왜 저렇게나 많이" 비난 여론 확산
문제가 된 건, 그의 식탁 위에 오른 라멘이 지나치게 '호화롭다'는 일부 누리꾼들의 인식 때문이었습니다.
차슈가 두툼하게 쌓인 라멘 사진이 올라오자, SNS상에서는 "국민은 생계비 때문에 허덕이는데 황제 라멘을 드시냐", "차슈를 너무 많이 넣은 거 아니냐", "쌀로 유명한 니가타현에서 왜 라멘이냐", "이건 이시바 스페셜이냐" 등의 날 선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치권 안팎에서는 "고물가 시대에 지도자의 행동은 더욱 조심스러워야 한다"는 비판도 나오는 분위기입니다.
"그냥 라멘 먹었을 뿐인데"... 옹호 여론도 나와
반면, 과도한 비난이라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총리가 라멘 하나 먹은 게 뭐 그리 문제냐", "이 정도도 못 먹는 나라는 아닌데 비판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도자도 밥은 먹고 다니지 않나"라며 이시바 총리를 옹호했습니다.
한편 오는 20일은 이시바 내각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의 참의원 선거일입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민당과 이시바 총리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차슈 라멘 논란'은 여권 내부의 위기감까지 자극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