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K-뷰티 신흥 강자로
국내 화장품 시장에 새로운 강자가 등장했습니다.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로 유명한 에이피알이 주가 급등과 함께 업계의 전통 강자 LG생활건강의 시가총액을 추월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는데요.
9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주가는 전날 장중 16만 4,500원까지 치솟으며 6거래일 만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3배 넘게 상승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해 말 5만원 수준이던 주가는 계속 올라 현재 16만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무려 222.4%에 달합니다.
시가총액도 연초 1조 9,063억원에서 6조 1,327억원으로 4조 2,000억원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에 국내 화장품 업계 전통 강자 LG생활건강(5조 603억원)의 시가총액을 추월하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에이피알의 주가 상승 배경에는 탄탄한 실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에이피알은 해외 매출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2442억 원, 영업이익 396억 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는데요, 올해 1분기에는 매출 2660억 원, 영업이익 546억 원으로 이를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에이피알의 2분기 실적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에이피알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3,000억원, 영업이익은 657억원(영업이익률 22%)으로,컨센서스(영업이익 575억원)을 상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에이피알의 성장 동력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에 있습니다.
박 연구원은 "실적 상회의 주요 요인은 동사가 주력하고 있는 미국 및 일본 시장과 기업간거래(B2B) 부문의 호조에 기인한다"며 "미국과 일본 시장 모두 K-뷰티 진출이 확대되면서 브랜드 간 성장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동사는 소비자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내며 각 시장에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이 기간 해외 매출은 2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성장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전방위적으로 수요 확대가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미국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한 842억 원으로, 미국 내 한국 브랜드 중 매출 1위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습니다.
일본 역시 매출 3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성장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고 합니다.
박 연구원은 "큐텐(Qoo10) 메가와리 프로모션 기간 중 화장품과 기기 모두에서 강한 수요가 집중된 효과가 더해졌고, 매출 증가에 따라 마케팅 효율도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오프라인 진출도 병행되고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모델로 아이브 멤버 장원영 발탁... 젊은 소비층 공략
에이피알은 최근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뷰티 디바이스 신규 제품의 모델로 인기 걸그룹 아이브(IVE)의 장원영을 발탁했습니다. 이는 2030 젊은 세대까지 소비자층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장원영은 '부스터 프로 미니 플러스'와 '부스터 진동 클렌저' 등 세안부터 스킨케어까지 일상 속 피부관리에 최적화된 제품들을 홍보하게 됩니다.
지난 8일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공식 SNS를 통해 신규 화보도 공개했습니다.
에이피알은 장원영의 독보적인 존재감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에이지알의 브랜드 방향성과 부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메디큐브 에이지알은 배우 김희선을 전속 모델로 기용하며 국내외에서 인지도를 높여왔는데요. 지난 5월 기준 에이지알 뷰티 디바이스의 국내외 누적 판매량은 400만 대를 돌파했으며, 이 중 해외 판매 비중은 50%를 넘는다고 합니다.
증권가에서는 에이피알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나증권은 에이피알의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렸고,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다올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교보증권, 메리츠증권 등도 이달 들어 에이피알의 적정 주가를 높여잡았습니다.
에이피알의 가파른 성장세가 앞으로도 지속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과 함께 국내 화장품 업계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는 에이피알의 행보가 앞으로도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