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폭염 주의보'에 거리 한복판서 맨발로 상추파는 할머니 '강제 퇴근'시킨 유튜버

폭염 속 거리서 상추파는 할머니 '강제 퇴근'시킨 유튜버


한 유튜버가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 무더운 날, 길거리 한복판에서 맨발로 상추를 판매하고 있는 할머니를 '강제 퇴근' 시켰다.


지난 2일 약 2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오동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할머니 도와드렸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해당 영상에서 오동지는 폭염 경보가 내려진 날, 길거리에서 맨발로 쪼그려 앉아 상추를 판매하는 할머니를 발견하게 됐다.


YouTube '오동지 ohdongji'


오동지는 "어머니, 날씨 더운데 여기서 뭐 하세요"라며 할머니가 판매하고 있는 상추 전부를 얼마에 구매할 수 있냐고 물었다.


바구니에 담긴 상추 전부를 구매하겠다는 말에 할머니가 "아유 이건 너무 많지"라며 머뭇거리자, 오동지는 "내가 다 사겠다. 집에 얼른 들어가시라"고 보챘다.


할머니가 판매하는 상추는 다 해서 '2만 원'이었다. 오동지는 "내가 5만 원 드릴 테니 빨리 들어가시라"며 무더운 날씨에 할머니가 쓰러지기라도 할까 우려를 표했다.


이어 오동지는 인근 카페에서 구매한 시원한 미숫가루를 할머니께 건네고 현금 인출을 위해 ATM으로 향했다.


YouTube '오동지 ohdongji'


그는 "오늘 인천에 폭염 경보가 떴다"며 "이건 제가 사는 게 아니라, 한 형님(구독자)이 상춧값 드리라고 20만 원 주셔서 그 돈 뽑아왔다"고 밝혔다.


다시 할머니의 곁으로 돌아간 오동지는 상추 전부를 구매하고 20만 원을 건네며 "집에 가실 때 고기라도 사셔서 삼겹살이라도 드시라"고 말했다.


오동지가 쥐여 준 20만 원을 만지던 할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아이고 뭘 이렇게 많이... 할아버지가 안 계시니까 아들이 더 무시하는 것 같고 더 안 와"라고 설움을 토했다.


YouTube '오동지 ohdongji'


아들뻘인 오동지의 모습에서 사이가 멀어진 아들을 떠올린 것일까. 할머니는 연신 눈물을 흘렸다.


오동지는 "더우니까 빨리 들어가셔서 시원한 선풍기 바람 쐬면서 맛있는 거 사드시라"며 할머니를 달랬다.


할머니는 "아이고 예뻐라"라며 상추를 들고 자리를 떠나려는 오동지를 어루만지며 고마움을 전했다. 


YouTube '오동지 ohdong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