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남친과 키스해 '금지약물' 걸려"... 도핑 오명 썼던 펜싱선수, 간신히 위기 벗어났다

프랑스 펜싱 선수, '키스 도핑' 혐의 벗어


프랑스의 유명 펜싱 선수 이사오라 티뷔가 도핑 규정 위반 혐의에서 벗어났다. 티뷔는 '남자친구와의 키스로 인한 우발적 오염'이라는 특이한 주장을 통해 혐의를 벗는 데 성공했다.


7일(현지 시간)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티뷔에게 요구한 4년간의 출전 정지 처분에 대한 항소를 기각했다.


이사오라 티뷔 / GettyimagesKorea


이로써 티뷔의 국제 대회 출전 자격은 유지되게 됐다.


티뷔는 2024년 1월 파리올림픽 개최 전 WADA의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인 '오스타린' 양성 반응을 보였다. 오스타린은 근육과 뼈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약물이다. 


그러나 티뷔는 국제팬싱연맹 도핑 재판소에 미국의 전직 펜싱 선수이자 자신의 남자친구인 레이스 임보든과의 체액 교환, 즉 키스를 통해 해당 약물이 체내에 유입됐다고 주장했다.


국제팬싱연맹 도핑 재판소는 이 주장을 받아들였고, 티뷔는 파리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으나, WADA는 이 결정에 불복해 CAS에 항소했다.


하지만 CAS는 티뷔의 주장이 과학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사오라 티뷔 / GettyimagesKorea


CAS는 "티뷔의 당시 파트너가 섭취한 수준의 오스타린 복용량이 타인의 타액을 통해 키스로도 오염시킬 수 있을 정도의 잔여량을 남기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이어 "티뷔의 파트너가 2024년 1월 5일부터 오스타린을 복용했고, 누적된 오염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판시했다.


이번 판결로 티뷔는 향후 국제 대회에 계속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그는 파리올림픽에서 여자 단체 플리뢰 5위, 개인전 28위의 성적을 거둔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