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푸틴에 해임된 러 교통장관... 해임 발표 후 숨진 채 발견

러시아 교통장관 의문의 죽음, 항공대란과 부패 의혹 속 해임 당일 발견


러시아 교통부 장관이 해임된 지 몇시간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타스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에 의해 해임된 로만 스타로보이트 전 러시아 교통부 장관이 모스크바 외곽 오딘초보에서 차량 안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스타로보이트 전 장관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번 사망 소식은 해임 발표 후 불과 몇 시간 만에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대통령령에는 구체적인 해임 사유가 명시되지 않았으나, 최근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 공격으로 인한 러시아 항공 대란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월요일까지 러시아 전역에서 1,900여 편의 항공편이 지연되고 485편이 취소되는 등 심각한 항공 혼란이 발생했던 상황이다.


부패 의혹과 예산 횡령 연루 가능성


스타로보이트 전 장관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단순한 해임을 넘어 더 복잡한 배경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GettyimagesKorea


그가 이전에 쿠르스크 주지사로 재직할 당시 방위시설 건설 예산 유용 의혹에 연루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특히 그의 후임 주지사였던 알렉세이 스미르노프가 올해 4월 방위 예산 횡령 혐의로 체포된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일부 러시아 현지 매체는 스미르노프가 수사 과정에서 스타로보이트 전 장관의 관여를 진술했다고 전했으며, 이에 따라 스타로보이트 역시 대규모 예산 횡령 사건의 수사 대상에 올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스타로보이트 전 장관은 2024년 5월 교통부 장관으로 임명됐으며, 그 이전에는 쿠르스크주 주지사와 연방도로청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러시아 정부 내 고위 인사들 사이에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러시아 정부 내 더 큰 파문이 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