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잠 잘 오게 하려고 먹었던 '이 음식', 알고보니... "꿈자리 사납게 하는 원인"

취침 전 유제품 섭취와 악몽의 연관성 밝혀져


자기 전 치즈와 같은 유제품을 다량 섭취하면 악몽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7일 캐나다 몬트리올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과학저널 '심리학 프런티어스'에 음식과 수면, 꿈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를 주도한 토레 닐슨 교수는 "악몽은 유당불내증 및 기타 음식 알레르기와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다"며 "특정 음식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의 식습관 변화가 악몽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캐나다 맥이완대 학생 1082명을 대상으로 식습관, 건강상태, 수면의 질, 꿈의 빈도, 그리고 특정 음식과 꿈의 연관성에 대한 인식 등을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유당불내증과 수면 장애의 상관관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참가자의 40.2%가 음식이 수면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이 중 24.7%는 특정 음식이 수면을 악화시킨다고 답했으며, 20.1%는 특정 음식이 수면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수면을 방해하는 음식으로는 디저트나 단 음식, 매운 음식, 유제품이 지목됐으며, 수면 개선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는 과일, 허브차, 채소가 언급됐다.


섭취하는 음식이 꿈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5.5%에 불과했지만, 이들 대부분은 단 음식이나 유제품을 섭취했을 때 더 불안하고 기괴한 꿈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연구진은 특히 유당불내증과 악몽, 수면의 질 저하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있음을 발견했다.


닐슨 교수는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들은 위장 증상을 겪고 수면 장애가 있을 때 악몽이 더 심각하게 나타났다"며 "다른 신체 감각이 꿈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당연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유제품 섭취가 위장 장애를 유발하고, 이로 인한 불편함이 꿈과 수면의 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만 연구진은 유당불내증과 악몽 사이의 연관성 외에도 음식과 수면의 질 사이의 정확한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닐슨 교수는 "다양한 연령대, 배경, 식습관을 가진 더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확대해 이번 연구 결과의 일반화 가능성을 검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