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제쳤다... 화장품 수출 규모 '세계 2위'
한국의 화장품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2025년 4월까지의 누적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은 화장품 수출 규모에서 미국을 처음으로 추월하며 세계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2일 한국무역협회(KIT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4월까지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36억 609만 달러(한화 약 4조 9,280억 원)를 기록해 35억 7,000만 달러(한화 약 4조 8,780억 원)를 기록한 미국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1위 프랑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이 미국을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K-뷰티의 글로벌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국 화장품 수출의 성장 속도다.
지난해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103억 달러(한화 약 14조 760억 원)로, 독일의 90억 8,000만 달러(한화 약 12조 4,090억 원)를 넘어서며 프랑스와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출국에 등극했다.
그리고 불과 몇 개월 만에 미국마저 추월하며 프랑스에 이은 세계 2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20.3%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프랑스와 미국이 각각 6.3%와 1.1%의 성장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한국 화장품 산업의 성장세가 얼마나 가파른지 알 수 있다.
월별 수출 증가세와 시장 다변화 전략
한국 화장품의 수출 증가세는 2025년 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월별 수출액을 보면 1월 7억 5,080만 달러(한화 약 1조 260억 원)에서 시작해 2월 8억 8,590만 달러(한화 약 1조 2,100억), 3월 9억 3,990만 달러(한화 약 1조 2,840억 원)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4월에는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해 10억 3,000만 달러(한화 약 1조 4,080억 원)를 기록했다. 이러한 월별 증가세는 한국 화장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화장품 수출의 성공 요인으로는 품질과 혁신성, 그리고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를 통한 문화적 영향력 확대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소셜미디어를 통한 마케팅 전략과 글로벌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춘 제품 개발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국 화장품 산업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폴란드, 아일랜드, 벨기에, 아랍에미리트 등 유럽과 중동의 신흥 시장으로 수출이 확대되면서 시장 다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기존 주요 수출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화장품 산업 전문가들은 "한국 화장품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이유는 단순히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품질과 혁신성, 그리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능력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클린 뷰티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이러한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다만 세계 1위 화장품 수출국인 프랑스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프랑스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한 럭셔리 브랜드의 강점을 가지고 있어, 한국이 이를 추월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K-뷰티의 세계적인 약진은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