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발기부전 보조제가 부른 생명 위협
멕시코 주유소에서 구입한 불법 발기부전 보조제를 복용한 20대 미국 남성이 심각한 건강 위기를 겪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영국 더 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 남성은 휴가 중 구매한 '라이노69 플래티넘 1000'이라는 성기능 개선제를 2주간 복용한 후 생명을 위협하는 부작용에 시달렸다.
해당 남성 A씨는 약물 복용 이후 온몸에 보라색 발진이 퍼지기 시작했고, 잇몸과 코에서 지속적인 출혈이 발생해 결국 응급실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검사 결과 A씨가 면역 '혈소판 감소증'(ITP)에 걸렸다고 진단했다. 이는 면역계가 혈소판을 적으로 인식해 공격하는 희귀 질환으로, 혈액 검사 결과 A씨의 혈소판 수치는 위험할 정도로 낮아진 상태였다.
혈소판 감소증의 위험성과 증상
혈소판 감소증은 면역계의 이상 반응으로 인해 자신의 혈소판을 공격해 파괴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감염, 자가면역 질환, 또는 특정 약물 복용 후 발생할 수 있다.
혈소판은 출혈 시 혈액응고를 유발해 지혈 작용을 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데, 이 수치가 감소하면 점막, 피부, 조직 내에 비정상적인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질환의 대표적 증상은 몸 곳곳에 나타나는 보라색 반점으로, 피부 아래 혈관에서 새는 피로 인해 발생한다. 또한 작은 충격에도 쉽게 멍이 들고, 코피가 자주 나며,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각한 경우에는 뇌나 장에서 갑작스러운 출혈이 발생해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A씨의 경우, 의료진은 고용량 스테로이드와 IVIG(정맥용 면역글로불린) 혈액 제제를 투여해 면역계를 안정화시켰다.
다행히 일주일 만에 그의 혈소판 수치는 정상으로 회복됐다.
불법 약물의 위험성과 경고
문제가 된 '라이노69'는 정품 비아그라와 동일한 주성분인 실데나필을 함유하고 있지만, 정식 의약품과 달리 필수적인 안전성 검사 과정을 거치지 않은 불법 약물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미 라이노69 복용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 위험성을 공식적으로 경고한 바 있다.
이러한 불법 약물은 온라인과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 여전히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비록 국내에 정식 수입 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이지만, 해외여행이나 온라인 구매를 통해 유통될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의료 전문가들은 발기부전과 같은 성기능 문제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처방된 안전한 약물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불법 약물은 A씨의 사례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