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독사에 물려 기억 잃은 남성... 여자친구와 다시 사랑에 빠져 결혼

독사에 물려 기억상실된 뱀 포획 전문가, 여자친구 잊었다가 재회해 결혼


호주의 한 뱀 포획 전문가가 독사에게 물려 심각한 기억상실증을 겪게 됐음에도 자신의 연인과 다시 사랑에 빠져 화제다.


4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더선은 마크 펠리라는 호주 뱀 포획 전문가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크는 지난해 3월 호주 북부 지역에서 '타이거 스네이크'라는 맹독성 뱀을 포획하던 중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독사에 물린 마크는 호흡이 멈추는 위급한 상황에 처했으나, 신속한 병원 이송으로 기적적으로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그러나 독성 후유증으로 다발성 장기 부전과 함께 역행성 기억상실증이 발생해 사고 이전의 기억 대부분을 잃게 됐다.


Instagram 'snakehunteraus'


마크의 기억 속에서 완전히 지워진 것 중 하나는 당시 그의 연인이었던 레베카의 존재였다.


사고 후 10일 넘게 연락이 두절되자 레베카는 "나랑 끝내고 싶으면 그렇게 말이라도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이 문자를 통해 마크는 자신에게 여자친구가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기억을 잃은 마크는 휴대전화 문자 내역과 자신의 일기장을 통해 레베카와의 관계를 조금씩 파악해 나갔다.


Instagram 'snakehunteraus'


마크는 "문자만 봐도 내가 먼저 연락하고, 레베카는 조금 거리를 두려 했다는 게 느껴졌다"며 "우리가 분명 교제 중이었고, 내가 많이 좋아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마크는 회상했다.


건강이 회복된 후, 마크는 용기를 내어 레베카를 찾아가 솔직하게 자신의 상황을 고백했다. 그는 "당신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지만, 일기장에는 분명히 사랑한다고 적혀 있다"며 "하지만 당신이 떠나고 싶다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레베카는 "내가 다시 사랑에 빠지게 해주겠다"는 감동적인 대답으로 화답했다.


Instagram 'snakehunteraus'


마크는 "그녀의 손을 잡았을 때 이상하게도 마음이 움직였다"며 "머리는 기억하지 못했지만, 감정은 남아 있었다"고 당시의 감정을 표현했다.


14년 경력의 뱀 포획 전문가 마크는 이번이 처음 겪는 심각한 사고였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다시 관계를 이어나가 최근 결혼식을 올리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