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아름다움, 오키나와 해변에서 발견된 '대리석 원뿔달팽이'
예쁜 조개껍데기를 수집하는 한 여성 인플루언서가 일본 오키나와 해변에서 발견한 아름다운 조개가 실제로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생물 중 하나로 밝혀져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사건은 해양 생물의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지난 5일 소셜미디어(SNS) 보도에 따르면, 틱톡 인플루언서 베키리 롤스는 지난달 자신의 계정에 오키나와 해변에서 발견한 '대리석 원뿔달팽이'(marbled cone snail)와의 아찔한 만남을 공유했다.
영상에서 롤스는 해변을 산책하던 중 발견한 조개를 손으로 집어 들며 "엄청 예쁘다"라고 감탄한 후, 생물이 살아있는 것을 확인하고 바다로 돌려보냈다.
생명을 위협하는 바다의 아름다운 포식자
그러나 이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자신이 만진 생물이 극도로 위험한 독성 생물이었음을 알게 된 롤스는 충격에 빠졌다.
그녀는 후속 영상에서 "제가 집었던 건 대리석 원뿔달팽이였다. 지구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생물 중 하나다. 전혀 몰랐다"며 경험을 공유했다. 또한 "마비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바다에서 가장 독성이 강한 생물과 장난치고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롤스의 영상은 30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누리꾼들은 "나라도 분명 그 조개껍데기를 주웠을 것 같다", "해변에서 조개껍데기를 함부로 가져가면 안 된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담배 달팽이'의 치명적인 독성
영국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원뿔달팽이는 남중국해, 태평양, 호주 주변 바다 등지에 약 700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모든 종이 강력한 독성을 가지고 있다.
이 위험한 해양 생물은 먹이가 접근하면 작살 모양의 이빨을 뻗어 독침을 발사하는데, 이 독은 먹이를 즉시 마비시킬 정도로 치명적이다.
사람이 이 독에 노출될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원뿔달팽이는 "쏘이면 담배 한 대 피울 시간밖에 남지 않는다"는 무시무시한 속설 때문에 '담배 달팽이'(cigarette snail)라는 별명으로도 알려져 있다.
롤스는 "내 이야기가 예쁜 조개껍데기라고 해서 다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경각심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하며 해변 탐험가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