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이정후 '부활 신호탄' 쐈다... 5번 타자로 나서 3루타·2루타·안타 작렬

이정후, 3안타 맹활약으로 타격 침체 탈출... 연장전 결승점까지 책임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한국인 외야수 이정후(27)가 타격 침체에서 벗어나 시즌 초반 보여줬던 강렬한 타격감을 되찾았다.


이정후는 3일(한국 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러 팀의 연패 탈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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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3루타 이후 5경기 만에 안타를 생산한 이정후는 이날 활약으로 시즌 타율을 0.240에서 0.246으로 끌어올렸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도 0.704에서 0.721로 상승했다.


한 경기 3안타는 5월 7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57일 만의 성과다.


KBO 출신 켈리 상대로 완승... 3루타·2루타 포함한 다양한 안타 생산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KBO리그에서 활약했던 메릴 켈리와의 투타 대결에서 3루타와 2루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로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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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부터 4경기 연속 무안타 부진으로 전날 경기에서 휴식을 취했던 이정후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 복귀해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1회초 윌머 플로레스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루 상황에서 이정후는 켈리의 초구 가운데 몰린 92.6마일(약 149㎞) 직구를 받아쳐 외야 우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3루타를 날렸다.


이로써 이정후는 시즌 3루타 7개를 기록,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함께 이 부문 공동 4위에 올랐다.


1루 주자 플로레스가 홈을 밟으며 이정후의 시즌 타점은 35개로 늘었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이정후는 선두 타자로 나서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켈리의 88.5마일(약 142.4㎞)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6회초에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팀이 3-2로 쫓긴 8회초에는 제이크 우드퍼드를 상대로 1루수 방면 강습 타구를 쳐 내야안타를 추가했다.


연장전 결승점 득점으로 팀 승리 견인... 4연패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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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9회말 케텔 마르테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아 다잡은 경기를 놓칠 뻔했으나, 연장 10회에서 이정후가 해결사로 나섰다.


연장 10회초 2루 주자로 배치된 이정후는 엘리엇 라모스의 내야 안타 때 3루를 밟았고, 이후 패트릭 베일리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들어와 귀중한 결승점을 만들었다.


이정후의 활약에 힘입어 샌프란시스코는 애리조나를 6-5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적응 과정에서 겪었던 타격 침체를 극복하고 본연의 기량을 되찾았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