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팡항공 기장, 강등 불만으로 간부 2명 칼로 공격
중국 난팡항공의 한 30대 기장이 회사의 강등 조치에 불만을 품고 간부 2명을 칼로 찌른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난팡(南方)항공 지린 지점에서 1일, 30대 기장이 회사의 조사와 강등 조치에 불만을 품고 두 명의 간부를 칼로 찌르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일 대만 중앙통신은 지난 1일 중국 난팡(南方)항공 지린 지점에서 30대 기장 A씨가 두 명의 간부를 흉기로 피습하고 숨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한 X(엑스·옛 트위터)이용자는 "1일 난팡 항공 지린 지점에서 리 모 기장(31)이 오전 11시께 칼을 들고 비행부 사무실로 돌진해 리모 노조 위원장(47)과 황모 비행부 관리자(52)를 찔렀다"고 전했다.
피해를 입은 두 간부는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기장은 사건 후 고층 건물에서 투신해 자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A기장은 항공기의 감속 브레이크(스포일러)를 사전에 설정하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회사로부터 조사를 받고 직위가 강등된 것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극단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동료들은 "무고한 승객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지 않아 진정한 영웅"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사건이 2022년 3월 발생한 둥팡항공 5735편 추락 사고의 '기장 고의 추락설'을 다시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당시 보잉 737-800 여객기는 쿤밍에서 광저우로 비행 중 갑자기 순항 고도 8900m에서 이탈해 급강하했으며, 광시성 산악 지역에 추락해 탑승객과 승무원 132명 전원이 사망했다.
창춘시 이르다오구 양가뎬 경찰서는 1일 사건 신고를 접수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며, 사건은 상급 형사부로 이관되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2022년 둥팡항공 추락 사고와 관련해 중국 민항국은 세 차례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으나 결과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2022년 5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측이 추락 현장에서 회수한 블랙박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조종석에 있던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비행기를 조작해 거의 수직으로 추락하게 했다고 초기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조사에 참여한 미국 관계자들은 조종사의 행동에 집중하면서도 탑승객이 조종석에 침입해 고의로 추락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둥팡항공 측은 추락 사고 항공기에 기술적 문제가 있었다는 새로운 증거는 없다고 밝혔으며, 기장이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고 재정 상태도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추락 사고 전 누군가 조종실에 침입했을 가능성도 낮다고 밝혀, 사고 원인은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