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4일(금)

LG, '달나라' 간다... 우주항공청과 손잡고 2032년 착륙 도전

민간 중심 '뉴스페이스' 시대... LG, 우주청과 협력 강화


LG그룹이 계열사를 중심으로 우주산업 진출을 본격 모색한다. 기존 에너지·배터리·소재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주항공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2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KASA(우주항공청)-LG 간담회'에서 LG 측 관계자는 "우주환경에서의 다양한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현재는 진출 가능성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우주청이 LG의 투자 의지에 화답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우주항공청


달 탐사 로버 시험 성공... 2032년 달 착륙 로드맵 제시


LG는 이날 간담회에서 그룹 차원의 우주산업 청사진과 기술적 성과를 공유했다. 특히 우주 스타트업 '무인탐사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한 달 탐사 로버 주행 테스트 성공 사례를 소개하며, 2032년 달 착륙 목표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LG는 배터리, 소재, 전자부품 등 기존 핵심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을 우주산업에 접목할 계획이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2016년 NASA 우주복용 리튬이온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돼, 산소 공급 장비와 통신장비, 방사능 측정기 등 우주 비행사의 생명 유지 핵심 장비에 배터리를 공급한 바 있다. 당시 NASA의 엄격한 테스트를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우주청 "민간 중심으로 산업 성장... LG 역할 기대"


이날 간담회에서 윤영빈 우주청장은 "다양한 기업이 우주 분야에 뛰어들어 민간이 뉴스페이스 핵심 주체로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인사이트


이어 "민간의 역량이 산업 전반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업친화적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LG, 우주항공청과 협력 범위 넓힐 계획 


간담회에는 우주청에서 윤영빈 청장을 비롯해 존 리 우주항공임무본부장, 김진희 인공위성부문장, 강경인 우주과학탐사부문장, 김현대 항공혁신부문장 등이 참석했다. 


LG 측에서는 정수헌 LG기술협의회 의장(부사장), 노승원 LG이노텍 CTO(전무),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CTO(전무), 제영호 LG전자 C&M표준연구소장(상무), 김민수 LG사이언스파크 기술전략실장 등 주요 경영진이 자리를 함께했다.


LG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우주항공청과의 협력 범위를 넓히고, 그룹 차원의 우주산업 전략 수립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