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4일(금)

'던파 개발사' 네오플, 게임업계 최초로 '전면 파업' 돌입... 이유 봤더니

네오플, 게임업계 최초 '전면 파업' 예고


인기 게임 '던전앤파이터', '퍼스트 버서커: 카잔' 등을 개발한 넥슨의 핵심 개발 자회사 '네오플' 노동조합이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파업에 돌입했다.


25일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는 이날부터 3일간 전면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날 결의대회를 마친 네오플 서울지사는 오는 27일까지, 이날 오후 결의대회를 진행한 제주 본사는 내일(26일)부터 오는 30일까지 각각 3일간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사진 제공 = 네오플 노동조합


네오플 노조는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중국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역대 최고 매출액인 1조 3783억 원을 달성했음에도 사측이 신규개발 성과급(GI)을 기존 대비 3분의 2만 지급하는 등 임의로 축소했다고 주장했다.


조정우 네오플 노동조합 분회장은 "네오플은 창사 이래 역대 최고 매출액에도 GI와 서비스 인센티브 등 직원 보상 약 800억 원을 삭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조 측은 "네오플은 그룹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야근과 초과근로가 지속돼 왔다"며 "특히 아트 및 미디어 직군은 이용자들로부터의 높은 기대와 성과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업무로 극심한 피로도가 누적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던전앤파이터 / 네오플


이에 대해 사측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가 지연돼 성과급 지급 기간이 늘어나며 지급률이 변경됐다"며 "내년 6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측에 따르면 올해 네오플은 경영진을 제외한 전체 구성원들에게 지난해 네오플 총 영업이익의 15%에 달하는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나아가 사측은 "임금단체교섭 과정에서 기존 보상 체계에 더해 추가로 1인당 최대 3300만 원의 보상을 지급하는 '스팟 보너스'를 제안했지만, 노조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노조가 항의한 '고강도 노동'에 대해서도 해명을 이어갔다. 사측은 "2019년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포괄임금을 페지했고, 구성원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한 '선택적근로시간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택적근로시간제' 운영에 따라 업무상 발생하는 초과근로에 대해서는 1분 단위로 계산해 법정 가산수당을 지급하고 있다는 게 사측의 주장이다.


이들은 "노사 간 이견으로 인해 저희 게임과 회사를 아껴 주시는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매우 죄송하다"며 "회사는 노조와 원만한 합의를 위해 앞으로도 성실히 대화에 임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네오플 노조 측은 3일간의 전면 파업이 끝난 이후, 조직별로 일정 기간 돌아가며 파업하는 '순차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네오플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