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리듬 교란이 대사증후군 위험 높인다
바쁜 현대인들의 불규칙한 생활습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 식사를 거르거나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등의 생활 패턴이 생체리듬을 방해해 비만,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제1저자 이수진)은 대한가정의학회의 영문 국제학술지 'KJFM'(The Korean Journal of Family Medicine)을 통해 일주기 리듬 교란과 대사증후군 간의 유의미한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의 국민건강 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해 성인 1만 6253명의 24시간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 교란 요인과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이상지질혈증 등 여러 만성질환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태로, 방치할 경우 심뇌혈관질환과 당뇨병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활습관 교란이 대사증후군 위험 증가시켜
연구팀은 불규칙한 아침 식사, 6시간 미만 또는 8시간 초과의 수면 시간, 신체활동 부족, 교대 근무 등 네 가지를 '일주기 리듬 교란 요인'으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전체 연구 대상자 중 5237명(29.3%)에서 대사증후군이 진단됐으며, 이 중 2627명(15.6%)은 일주기 리듬 교란 요인이 전혀 없었고, 6406명(38.13%)은 1개, 7220명(46.3%)은 2개 이상의 교란 요인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일주기 리듬 교란 요인의 수가 증가할수록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교란 요인을 1개 보유한 경우 교란 요인이 전혀 없는 사람과 비교해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21% 높았으며, 2개 이상 보유 시에는 그 위험이 27%까지 증가했다.
개별 요인별로는 6시간 미만의 수면이 대사증후군 위험을 25%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어서 불규칙한 아침 식사는 14%, 신체 활동 부족은 13%씩 각각 대사증후군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일주기 리듬 교란 요인은 한국 성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과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다"며 "이 결과는 생체 리듬을 방해하는 행동을 줄이면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