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30일(월)

'결혼 사진' 찍던 날, 80대 운전자 차에 치인 예비신부가 깨어나자마자 한 가슴아픈 말

80대 운전자가 식당 돌진... 뇌출혈·골반 골절로 결혼식도 '무산 위기'


서울 강남의 한 식당 앞에서 80대 고령 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예비 신부가 치여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는 오는 10월 결혼을 앞두고 예복을 고르던 날, 예고 없이 덮친 사고로 중태에 빠졌다.


JTBC '사건반장'


결혼 준비 중 벌어진 참변


사고는 지난 12일 오후 1시 10분쯤 서울 강남구의 한 유명 냉면집 지하 주차장에서 일어났다. 80대 여성 운전자가 차량을 몰고 주차장을 나오던 중, 인도를 넘어 가게 앞까지 돌진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차된 차량 여러 대를 들이받으며 차는 식당 앞까지 돌진했고, A씨를 포함해 총 4명이 다쳤다. 이 중 A씨는 중상, 나머지 3명은 경상을 입었다.


피해자 A씨는 결혼을 넉 달 앞두고 있던 예비 신부였다. 사고 당일은 예복을 맞추는 날이었고, 식사를 마친 뒤 화장실을 가기 위해 가게 밖으로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예복 고르던 날, 병원으로


gettyimagesBank


예비 신랑은 언론 인터뷰에서 "A씨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려던 날이었다"며 "A씨가 전화를 받지 않길래 뒤편으로 가보니 사고 현장에서 눈을 뜬 채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뇌출혈과 고관절, 골반뼈 골절 등 중상을 입었고, 이마와 몸 곳곳에 큰 상처가 남았다. 의료진은 최소 1~2년간 휠체어 생활이 불가피하고, 향후 2년간 임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예비 신랑은 "결혼식도 사실상 무산됐고, 예약금 환불도 받지 못한 상태"라며 "A씨는 트라우마로 지나가는 차만 봐도 울고 있다. 운전자인 고령 운전자로부터는 아직 사과 한마디 받지 못했다"고 했다.


사고 책임 두고 진실 공방


사고 당시 상황도 증언으로 전해졌다. 예비 신랑은 "운전자는 사고 직후 차량 안에서 '어떡해'라고 반복하며 당황한 모습이었다"며 "한 식당 직원이 창문을 깨고 '발 떼세요'라고 외친 뒤에야 차가 멈췄다"고 말했다. 


JTBC '사건반장'


이어 "급발진이라고 주장하겠지만, 바퀴가 공회전하고 있다가 운전자가 내리자 멈췄다. 미숙 운전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가해 운전자는 현재 별다른 부상은 없는 상태이며, 경찰 조사에서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 처벌 가능성과 관련해 양지열 변호사는 JTBC '사건반장'에 출연해 "사고 현장이 도로로 분류되지 않을 경우 운전자는 원칙적으로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피해자가 생명에 위협이 가해질 정도의 중상해를 입었을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형사처벌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피해자의 회복 경과에 따라 수사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고령 운전자의 안전 문제와 관련한 대책 마련이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