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30일(월)

"가해자는 4명인데"... 경찰, 이란 성폭행 선수 1명 풀어줘

이란 선수들의 성폭행 사건, 가해자 1명 구속영장 미신청 논란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이란 국가대표 선수들이 한국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에서 경찰이 가해자 중 1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사건은 피해자가 처음에 인지한 가해자 수와 실제 가해자 수가 달랐던 것으로 밝혀져 수사 과정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새벽 한국 여성 A씨는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참가차 한국에 온 이란 육상 국가대표 선수 등 3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숙소에 있던 이란 선수 2명과 코치 1명을 즉시 체포했다.


이들은 숙소에서 A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CCTV 분석으로 드러난 추가 가해자와 수사 과정의 문제


그러나 사건 당일 CCTV를 분석하던 경찰은 현장에 이란 선수가 한 명 더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 선수를 추가로 체포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 선수를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으며, 피해자 A씨는 이 사실을 전달받지 못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A씨를 소환해 4명의 얼굴을 보여주었고, A씨는 구속된 선수 2명과 함께 석방된 선수 1명을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했다.


검찰의 보완 수사 결과, 앞서 구속된 코치는 망을 보는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지목한 성폭행범을 체포했으나,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고 풀어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검사가 '실제로 범인이 4명인 것 같다'고 하니까 그때야 피해자도 3명이 아니라 4명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4명 모두 구속이 되었어야 하는 것이 올바른 처분"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북 구미경찰서는 "3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첫 진술 등 여러 정황을 고려해 앞서 체포한 3명만 구속하고 추가로 체포한 1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경찰의 대응은 성범죄 수사 과정에서의 철저한 조사와 피해자 보호 측면에서 미흡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