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귀연·심우정 향한 비판도... "내란 공조 세력 단죄하라"
김용현 전 법무부 장관이 내란 혐의로 추가 기소된 뒤 첫 주말인 21일, 시민들이 서울 도심에 모여 특검의 강도 높은 수사를 촉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내란 주범을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 그리고 사건 관련 사법·검찰 인사에 대한 구속 수사를 요구했다.
시민단체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4시쯤, 서울 서초구 지하철 2호선 교대역 인근에서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제145차 촛불대행진'을 개최했다. 주최 측은 이번 집회를 "김용현 기소는 시작일 뿐"이라며, 내란 특검팀에 대한 견제와 함께 지속적인 거리행동을 예고했다.
"석방된 내란범, 특검도 불안... 국민이 감시해야"
촛불행동은 성명서를 통해 "윤석열 석방도 모자라 주요 내란 종사자들이 잇달아 풀려나는 상황에서 국민적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내란 특검이 김용현을 기소한 건 환영할 만하지만, 특검이 주저하거나 흔들린다면 결국 국민이 응징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약 600명의 시민이 모여 "윤석열·김건희를 구속하라", "내란범 석방 공조한 지귀연·심우정을 수사하라"는 구호를 연이어 외쳤다. 참가자들은 윤 전 대통령 부부뿐 아니라, 구속 결정을 취소한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대통령실과의 '비화폰 통화' 의혹이 제기된 심우정 검찰총장도 강하게 성토했다.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지귀연 판사는 내란범을 탈옥시키듯 풀어줬고, 재판을 사실상 포기한 셈"이라며 "그를 즉각 탄핵하고 특검 수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검에 윤석열 사람들 포함"... 인선도 도마 위에
촛불행동은 내란 특검팀의 인적 구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내란에 동조한 정치검찰이 특검보로 참여하고 있다"며 "윤석열과 함께 일했던 이들이 특검에 포함된다는 건 모순이며, 특검의 독립성과 신뢰를 해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내란 특별검사팀은 총 6명의 특검보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김형수·박억수·박지영·박태호·이윤제 등 5명이 검찰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촛불행동 측은 "정치검찰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적 수사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촛불행동은 집회 말미 낭독한 '투쟁 선포문'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구속, 국민의힘 해산, 검찰 해체, 9·19 남북군사합의 복원 등을 요구하며 향후 집회를 지속할 것을 예고했다.
광화문 맞불 집회 '흐릿'... 전광훈 빠진 자유통일당 집회, 60명 모여
한편 이날 오후 2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이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1만 명 규모의 인원을 신고했으나, 실제 참석자는 약 60명에 그쳤다. 이날 전광훈 목사는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자유통일당 측은 "반국가 세력 척결"을 외쳤지만, 지난 3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당시 매 주말 6만 명 가까운 인원이 몰렸던 것에 비하면, 이날 분위기는 크게 위축된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