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 여직원과 남편의 카톡 대화, 아내의 불만 제기
한 여성이 남편과 휴직 중인 여직원 간의 카톡 대화를 문제 삼아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편과 여직원 카톡 봐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 A 씨는 "객관적으로 직장에서 이러는지, 저는 여초 회사라 남녀 직원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모른다"며 남편과 여직원 간의 최근 4개월 치 카톡 중 주요 대화만 발췌해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이 대화들은 1~4개월의 간격을 두고 이루어졌다.
공개된 카톡 내용을 살펴보면, 여직원이 "직장인 커뮤니티 우리 회사 게시판에 누가 욕 올렸다. 보셨냐?"라고 물었고, 남편은 "맨날 욕먹는 회사다"라고 간단히 답했다.
또 다른 대화에서는 남편이 "커피 뽑아 가는데 마실 거냐?"고 묻자 여직원은 "괜찮다"고 거절했다.
직장 동료 간 일상적 소통인가, 불필요한 사적 연락인가
휴직 중인 여직원에게 남편은 "휴직 잘 보내고 계시냐? 인사 발령 공지 보셨냐? 김○○ 대리 힘든 곳으로 발령 났다"고 회사 소식을 전했고, 여직원은 "김○○ 대리님 힘들겠다"고 답했다. 이에 남편은 "나중에 복직하시면 부서 잘 고르셔야 한다. 회사 상황이 안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남편은 "○○ 과장님 자녀 상 있다"는 부고 소식을 알렸고, 여직원은 "어머 웬일이에요"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마지막 대화에서는 남편이 "복직 언제 하시냐? ○○차장님 어제 그만두셨다"고 말하자, 여직원은 "헐 아무 얘기도 없으시다가요?"라고 놀라워했다.
A 씨는 "대화 텀이 길기도 하고 일 얘기 말고는 없지만, 자꾼 휴직한 여직원에게 먼저 연락하는 게 화나는 포인트"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남편과 여직원은 같은 직급이고 함께 일한 지 15년 됐다. 같은 부서로는 10년 정도 있어서 친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그래도 회사에서만 친하게 지내면 되지, 휴직한 직원과 무슨 할 말이 있는 거냐?"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남편은 "난 당신이 이런 거 예민하고 싫어해서 회사에서도 정말 조용히 지낸다"며 "10년 내내 집, 회사만 왔다 갔다 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한 "여직원과 이 정도 대화하는 거로 문제 삼으면 내 마음은 지옥이다"라며 "아침에 커피 뽑아줄 수도 있고, 직장 얘기할 수도 있고 휴직한 직원에게 주말도 아니고 평일에 일 얘기할 수 있는 거 아니냐? 난 떳떳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A 씨는 "휴직한 여직원과 저런 회사 대화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복직한 후에 하면 안 되냐"고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대부분 A 씨의 반응이 과도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저 내용 중 어디가 의심된다는 거냐", "의부증 같다. 남편이 숨 막혀서 살겠냐", "A 씨는 저 정도 사회생활도 안 하고 사냐?", "딱 보니 오래된 동료관계 같은데 이 정도 정보도 공유 안 해주면 인간관계에서 문제 생긴다", "상담받아봐라" 등의 댓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