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간병 위한 재택근무에 뒷담화 당한 직장인의 사연
IT 업계에서 근무하는 30대 남성 A 씨가 아픈 가족을 돌보기 위해 재택근무를 한 후 동료에게 뒷담화를 들어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지난 1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A 씨는 출퇴근과 재택근무가 비교적 유연한 IT 회사에 근무 중인 직장인이다.
최근 A 씨의 팀은 대규모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한 달 동안 이틀에 한 번꼴로 야근을 해야 하는 고강도 업무 환경에 처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일요일, A 씨는 가족들과 함께 바다 나들이를 다녀왔고 그곳에서 물회를 먹었다. 그러나 저녁 무렵 A 씨의 아내와 딸이 심한 배탈 증세를 보여 새벽에 급히 응급실을 찾아야 했다.
가족 건강과 업무 사이의 균형 찾기
응급 치료 후 통증은 가라앉았지만, A 씨의 아내와 딸은 여전히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기력이 없었다.
A 씨는 아픈 가족을 두고 출근하기가 마음에 걸려 팀장에게 재택근무를 요청했다.
연차를 사용할 경우 팀원들의 업무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한 A 씨는 집에서라도 업무를 수행하고자 했고, 팀장은 이러한 사정을 이해하고 재택근무를 허락했다.
A 씨는 재택근무 당일 업무를 무리 없이 마쳤으나, 다음날 회사에 출근했을 때 동료 직원 B 씨로부터 "집에서 일하느라 좋으셨겠어요? 저희는 야근하느라 피곤해 죽겠다"라는 비꼬는 말을 들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B 씨가 다른 동료들에게 "아내가 약 먹고 딸 돌보면 되지 겨우 그런 일로 재택하냐"며 A 씨를 험담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된 점이다.
A 씨는 "B 씨가 저와 나이는 비슷하지만 1년 선배"라며 "비혼주의라 평소 결혼 관련 대화를 나눌 때도 공감을 못 하긴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중요한 프로젝트에 일로 예민한 건 이해하는데 나름대로 피해 안 되게 근무했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B 씨를 회사에서 계속 웃으면서 볼 자신이 없다"며 자신의 행동이 과연 잘못된 것인지 고민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