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의원 아들 부부 마약 재판 18일 개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부부에 대한 첫 재판이 18일 열린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판사 이정엽)는 이날 오전 10시 15분부터 대마 혐의를 받는 이 씨 부부와 마약 판매책인 중학교 동창 정 모 씨, 이 씨의 군대 선임 권 모 씨 등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보성)는 지난달 16일 이 씨와 판매책 정 씨를 구속 기소하고, 이 씨의 아내와 권 씨는 불구속 기소했다.
뉴스1이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공소장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아내 및 지인들과 공모해 최소 9차례에 걸쳐 대마 매수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교한 마약 구매 수법과 '던지기' 방식 활용
마약 거래 과정에서 판매상과의 직접적인 연락은 주로 정 씨가 담당했다.
이 씨가 정 씨에게 돈을 건네면, 정 씨는 이를 가상자산 이전 대행업체를 통해 판매상에게 송금하는 방식으로 마약을 구매했다.
수사 결과 정 씨는 대마뿐만 아니라 필로폰도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도 판매상과 직접 연락한 사례가 있었다.
지난 2월 13일에는 정 씨로부터 판매상의 텔레그램 아이디를 전달받아 합성대마 10mL를 60만 원에 매수하기로 했으나, 판매상이 마약 보관 장소를 알려주지 않아 미수에 그쳤다.
이들은 렌터카를 이용해 서울 강서구 아파트 단지 땅속, 서초구 오피스텔 앞 화단, 아파트 양수기함, 수원 아파트 단지 내 공터 땅속 등 여러 장소에서 마약을 수거하려 했으나 발견하지 못해 실패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2월 1일 서울 강북구 아파트 단지 내 공중전화 부스에서 합성대마 약 10mL를, 같은 달 6일 강북구 아파트 단지 내 정자 아래에서도 합성대마 10mL를 각각 수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던지기 수법'으로 알려진 방식으로, 판매자가 유통책에게 지시해 눈에 띄지 않는 장소에 마약을 숨긴 후 구매자에게만 위치를 알려주는 방법이다.
이 씨 부부는 올해 2월 15일 자신들의 거주지에서 합성대마를 번갈아 흡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검사 결과 이 씨와 그의 아내 모두 대마 양성 반응을 보였으나, 경찰은 이 씨 아내의 경우 혐의가 미약하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
권 씨는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법원은 지난 4월 23일 이 씨와 정 씨에게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히 이 씨는 과거에도 대마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으나 불기소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