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시장, 38일 만에 귀국... 김민석 후보자와 한동훈 전 대표에 상반된 반응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미국 하와이 체류 후 38일 만에 귀국하며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상반된 평가를 내놓았다.
지난달 10일 출국했던 홍 전 시장은 1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으며 "공분(公憤)은 태평양 바다에 묻고 돌아왔다"는 소회를 SNS에 밝혔다.
귀국 직후 기자들과 만난 홍 전 시장은 "새 정부가 정치보복을 하지 말고 국민 통합으로 나라가 좀 안정됐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집안일 정리, 건강 검진 등 해야 할 일이 많다"며 개인적인 일들을 처리한 후 "차차 생각하겠다"고 언급했다.
김민석 총리 후보자에 우호적, 한동훈 전 대표에는 강한 비판
홍 전 시장은 자신의 소통채널 '청년의 꿈'을 통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는 "한때는 촉망받던 분인데 그동안 고생 많이 했다"며 우호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이는 진보진영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다가 2002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갈등을 겪은 후 2020년 21대 국회의원이 되기까지 18년간의 정치적 공백기를 보낸 김 후보자의 이력을 언급한 것이다.
반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는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 지지자가 "한동훈 전 대표 지지자들이 주로 홍 전 시장을 상대로 악플을 단다"며 법적 조치를 제안하자, 홍 전 시장은 "(한 전 대표 측이) 라이벌로 착각하는 모양이다. 쓰레기 집단일 뿐"이라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홍 전 시장은 그동안 한 전 대표가 당에 뿌리도 없이 갑자기 등장해 당을 장악하려 한다며 "정치검사들이 나라와 당, 보수진영을 거덜 냈다"는 등 강한 반감을 표출해 왔다. 이번 발언은 그간의 갈등 관계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