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52년 만에 반바지·샌들 출퇴근 허용
조선업계 대표 기업 HD현대중공업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반바지와 샌들 착용을 허용하는 '쿨비즈'(Cool-Biz) 제도를 도입한다.
지난 12일 발표에 따라 회사 측은 오는 9월 12일까지 약 3개월간 이 제도를 시범 운영한다.
이번 조치로 기술직과 사무직 임직원은 물론 사내협력사 직원들까지 모두 반바지와 뒤꿈치 고정형 샌들을 착용하고 출퇴근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출근 후에는 안전을 위해 정해진 근무복과 안전화로 갈아입어야 한다. 이에 따라 회사는 근무 중 트레이닝복, 레깅스, 민소매, 슬리퍼, 하이힐 등은 적절하지 않다고 안내했다.
MZ세대 요구 반영한 조직문화 혁신
HD현대중공업의 이번 결정은 1972년 회사 설립 이후 52년 만에 이루어진 변화다.
대형 선박 건조와 중장비를 다루는 산업 특성상 그동안 다른 업종보다 복장 규정이 엄격했던 조선업계에서 이례적인 조치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는 올해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직원들의 만족도와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내년부터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 제도는 MZ세대의 요구를 반영한 근무환경 개선과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 여름철 폭염 대비 등을 위해 마련됐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공장 외벽의 안전 문구도 '아빠 올 때 치킨! 다치지 말고' 등 감성적인 내용으로 교체하는 등 조직문화 혁신에 나서고 있다.
또한 일과 휴가를 병행하는 워케이션(Workation) 제도를 도입하고, 직원 회식과 모임 활동비를 지원하는 등 직원 친화적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