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대전 시민들 난리났다"... 한화, 104분의 우천중단 속에서 LG 꺾고 '단독 1위' 등극

한화, 우천 중단 딛고 LG 꺾어 단독 1위 등극


한화 이글스가 긴 우천 중단을 극복하고 LG 트윈스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단독 1위에 올라섰다.


1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10차전에서 한화는 10대5로 승리하며 LG를 제치고 반게임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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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단독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은 지난 5월13일 대전 두산전 이후 33일 만이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지난 10일 대전 두산전부터 시작된 4연승을 달리게 됐다.


이날 경기는 21일 만에 복귀한 한화의 에이스 문동주와 5연승 중이던 LG의 송승기의 영건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두 투수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문동주는 3⅔이닝 동안 79구를 던지며 6안타 3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경기를 마쳤고, 송승기도 4⅓이닝 90구를 던지며 6안타 3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5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우천 중단이 흐름 바꾼 역전극


초반 경기는 LG가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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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회 삼자범퇴를 당했던 LG 타선은 3회부터 문동주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이주헌의 볼넷, 이영빈, 신민재의 안타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김현수의 내야안타와 문보경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선취했다.


4회에도 구본혁의 볼넷과 이주헌의 안타로 만든 찬스에서 김현수의 2타점 적시타로 4-0까지 달아났다.


한화 타선은 4회말 반격에 나섰다. 안치홍의 안타와 노시환의 볼넷, 채은성의 안타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이진영의 희생플라이를 시작으로 이도윤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을 틈타 단숨에 4점을 뽑아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5회에는 안치홍의 안타와 노시환의 좌익선상 적시 2루타로 5-4 역전에 성공했다. 그 직후 채은성의 타석에서 갑자기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오후 6시43분 경기가 중단됐다.


무려 1시간 44분의 기다림 끝에 오후 8시27분 경기가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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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 중단은 한화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LG 두 번째 투수 이지강은 오랜 기다림 끝에 식은 어깨로 마운드에 복귀했고, 한화 타선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 재개 후 채은성과 이도윤의 연속 적시타로 7-4까지 달아났고, 바뀐 투수 김진성을 상대로도 최재훈과 이원석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갈랐다.


한화는 6회부터 조동욱, 박상원, 한승혁, 김범수, 김서현을 차례로 투입해 승리를 지켰다.


황준서는 1⅓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리를 구원승으로 기록했다. 노시환은 9-4로 앞선 8회말 2사 후 복귀한 정우영을 상대로 우중월 솔로홈런(시즌 13호)을 쏘아올리며 팀의 1위 등극을 자축했다.


한화는 이도윤의 3안타를 비롯해 안치홍, 노시환, 채은성, 최재훈, 황영묵이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총 15안타를 터뜨리며 12일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반면 LG는 신민재의 3안타와 김현수의 2안타 3타점 활약에도 불구하고 우천 중단 이후 흐름을 되찾지 못하며 5월13일 잠실 키움전 이후 지켜온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