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따돌림 주도하던 어린이집 '왕언니' 학부모... 평판 들켜 사람들이 멀리하자 "질투해서 따돌리냐"

어린이집 '왕언니' 엄마의 따돌림, 그 실체는?


한 여성이 어린이집 '왕언니'라 불리는 학부모로 인한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 13일 JTBC '사건반장'에는 1년을 기다려 아이를 보낸 어린이집에서 '왕언니' 행세를 하는 학부모로 인해 고통받는 여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아이가 어린이집에 잘 적응하고 친구들과도 원만하게 지내는 모습에 안심했다. 그러나 어느 날 집에 돌아온 아이의 얼굴에서 치아에 깨물린 듯한 자국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선생님은 "같은 반 여자애가 평소에 친구들 얼굴을 좀 깨무는데, 오늘도 그러고 말았다"며 사과했고, 아이 얼굴의 상처가 심하지 않아 A씨는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데 며칠 후, A씨는 아이의 목에서 또 한번 깨물린 자국을 발견했고 직접 가해 아동의 부모에게 연락해 사과를 받아냈다.


이후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학부모의 제안으로 엄마들 모임에 참석하게 된 A씨는 모임에서 나이가 가장 많아 보이는 B씨 학부모로부터 초면에 '반말'을 듣게 됐다. 


A씨는 "왜 반말하시냐"고 물었지만, B씨는 "딱 봐도 내가 언니인데 참 예민하네"라며 오히려 A씨를 이상한 사람 취급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B씨가 A씨 아이를 깨물었던 가해 아동의 엄마였다는 점이다.


이후부터 B씨는 교묘히 따돌림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A씨는 아이에게까지 피해가 갈까 우려했지만, 다행히 아이는 별 탈 없이 어린이집 생활을 이어갔다. B씨를 무시하고 지내온 시간이 쌓이면서, A씨는 모임 없이도 엄마들과 가깝게 지내게 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자 B씨는 돌연 A씨에게 전화해 "혹시 내 뒷담화 하고 다니냐"며 "너랑 친한 엄마들이 나를 따돌리는데 분명히 네가 시키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실상은 B씨가 평소 다른 엄마들에게 편 가르기와 뒷담화를 일삼아 기피 대상이 됐고, B씨의 딸 역시 다른 아이들을 깨물거나 괴롭혀 문제가 되고 있었다.


A씨 때문에 다른 엄마들이 자신을 피한다고 생각한 B씨는 우연히 A씨를 만나자 "당신을 만난 뒤부터 사람들이 자꾸 나만 피하고 연락해도 무시하고 내가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며 "나를 질투해서 따돌리냐. 당장 어린이집 바꿔라.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낸다고 난 이렇게는 못 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연을 접한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엄마들 모임에는 여성들 간의 갈등뿐만 아니라 아이의 문제가 얽혀 복잡한 인간관계가 형성된다"며 "요즘은 아무리 친해도 '야', '너' 대신 '누구누구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예의"라고 조언했다. 또한 "쓸데없는 싸움으로 마음이 아프지 않도록 예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